은행권이 연체 관리가 부진한 지점장들에 대한 인사 '칼바람'으로 술렁이고 있다. 5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1일자 인사에서 연체율 관리가 다른 영업점에 비해 현저하게 부진한 지점장 19명을 인사팀 조사역으로 무더기 대기발령 했다. 우리은행은 앞서 지난달 30일 이덕훈 우리은행장이 주재한 경영협의회에서 연체율이 높은 지역 본부장 2명을 불러 '왜 연체율 관리가 잘 안되고 있는지'에 대한 '브리핑'을 시켰다. 말이 좋아 브리핑이지 연체관리 실적이 떨어지는 본부장들의 혹독한 '자아비판'이자 이들에 대한 은행장의 강력한 '경고' 자리였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우리은행은 정기적으로 전국 658개 영업점을 대상으로 연체율 관리 실적을 평가해 '꼴찌권'에 속하는 지점장들은 과감하게 교체해나갈 계획이다. 국민은행도 1천300여 영업점을 대상으로 이달중 연체관리 실적을 평가해 결과가좋지않은 지점장들에게 '경고'를 주고 인사에 적극 반영할 방침이다. 이 은행 고위관계자는 "어느 특정 지점이 다른 지점에 비해 연체율이 크게 높다는 것은 개인이나 기업에 대한 비정상적인 대출이 이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평가를 통해 연체관리가 아주 미흡한 지점장들은 대기 발령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은행권이 이처럼 연체관리가 부진한 지점장에 대해 '가혹한' 조치를 하는 것은올들어 강도높은 캠페인에도 불구하고 연체율 개선이 별로 이뤄지지않고 있기 때문이다. 각 은행들은 지난달 연체율 분석결과 2∼3%대로 1∼3월에 비해 악화되지는 않았으나 그렇다고 눈에 띄게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 은행 임원은 "각 은행들이 연체율 관리에 총력을 쏟고 있으나 그다지 나아지지않고 있다"면서 "경기침체로 영업이 위축되는 상황에서 실적 악화를 막기 위해서는 은행들이 연체율 하락에 목을 걸 수밖에 없게 됐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