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설비투자 부진이 장기화되자 국책은행들이 '시설자금 대출 캠페인'에 나섰다. 산업은행은 5월과 6월 두달간 본점 기업금융본부와 각 지역 영업점을 중심으로 시설자금 대출 마케팅에 나서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산은은 이를 위해 올해 기업들의 설비투자 예상자료를 바탕으로 대형 프로젝트 추진 등 시설자금 수요를 적극 발굴할 방침이다. 산은은 두달간 모두 1조6천억원의 시설자금을 공급한다는 목표다. 기업은행도 이달부터 우대(신용보증금리 면제)금리 대상 공단을 대폭 늘렸다. 또 시설자금을 이용한 기업에 경영전략은 물론 인사·조직 생산관리 마케팅 재무·회계 등에 대한 경영컨설팅 서비스도 제공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기업은행의 경우도 올 1·4분기 시설자금 대출액이 금년 한해 총한도(5조원)의 16% 수준인 8천억원으로 당초 계획 1조원에 미치지 못했다. 산은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경기사정이 어렵긴 하지만 틈새시장을 발굴해 적절한 시설자금을 공급한다면 산업 전반의 설비투자가 활성화되는 계기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