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의 금융채 발행규모가 3월말 현재 107조원에 달했다. 이 중 52조원이 향후 1년 이내에 만기가 도래해 시장이 불안할 경우 카드채처럼금융시스템을 뒤흔들 가능성이 크다.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말 현재 국내은행의 금융채 발행잔액은 107조4천억원으로 사상처음 100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작년말에 비해 7조6천억원 늘어난 것으로 은행들이 자금조달을 금융채 발행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은행계정의 총자산대비 금융채 발행잔액 비중은 작년말 11%에서 2월말현재 11.6%로 전체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상승하고 있다. 3월말 현재 향후 1년 이내 만기 도래하는 금융채는 51조9천억원으로 눈덩이처럼불어 전체 발행잔액의 48.3%를 차지했다. 이정식 은행국장은 "금융시장이 정상적으로 돌아간다면 별 문제가 없겠으나 시장이 불안해지고 은행의 대외신인도가 크게 떨어질 경우 단기간내에 만기도래하는금융채가 많다는 것은 금융시스템의 불안요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은은 따라서 은행들이 만약의 사태에 대비, 금융채 만기를 중.장기로 분산해리스크를 줄여나가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한편 채권 종류별 발행잔액은 일반금융채 85조4천억원, 후순위채 21조1천억원,하이브리드 및 기타 채권이 9천억원이었다. 이 중 원화채권은 86조7천억원, 외화채권은 20조7천억원이었다. 은행 그룹별로는 시중은행이 55조9천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특수은행 49조7천억원, 지방은행 1조8천억원 등이었다. 1년물 원화금융채권의 평균발행금리는 1월 연 4.81%, 2월 4.67%, 3월 4.60% 등으로 계속 하락했으며, 1.4분기중 1년물 평균발행금리는 연 4.69%로 정기예금 평균금리(연 4.56%)에 비해 0.13%포인트 높은 수준이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