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송금 의혹사건을 수사중인 송두환 특별검사팀은 29일 현대상선 박재영 미주본부장과 김종헌 구주본부 상무등 임원 2명을참고인으로 소환, 대출 및 송금경위 등을 조사했다. 특검팀은 또 전날 이근영 전금감위원장 자택과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컴퓨터 본체 삭제 파일에 대한 복구 작업을 진행중이며 이씨 본인 등 개인 통장을 입수함에 따라 계좌추적에 나설 방침이다. 김 상무는 2000년 5-6월 산업은행에서 5천억원을 대출받을 당시 재정담당 이사로 대출실무를 맡았고 박 본부장은 회계 담당 상무로서 송금업무 등을 맡은 것으로알려졌다. 특검팀은 이들을 상대로 ▲김충식 당시 현대상선 사장의 서명이 대출 약정서에서 빠진 경위 ▲2천235억원 대북송금의 지시자 및 송금목적 ▲정치권 등의 외압 여부 등을 집중 조사했다. 특검팀은 현대상선 2000년 반기보고서에 대출금 3천억원이 누락된 점, `북송금'수표 26장에 배서한 인사 등도 추궁했다. 특검팀은 일본발 대한항공편을 타고 이날 오후 5시20분께 인천공항에 도착키로예정됐던 김충식 전 사장이 귀국하지 않음에 따라 변호인측과 김씨 조사일정을 조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사장은 특검 조사에 대비, 변호인 등과 사전 협의 절차를 거친뒤 1일께 귀국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종훈 특검보는 "(김충식 전 사장측의)협조를 기다린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으며 귀국하는대로 변호인과 소환조사 일정을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2000년 6월 당시 현대상선 감사를 지냈던 박남성 현대상선 동.서남아총괄본부장을 30일 소환, 조사키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조준형기자 jbryoo@yna.co.kr jh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