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 여파로 관련 지역 탑승률이 곤두박질치자 아시아나항공은 정부에 재정자금 지원을 긴급 요청키로 했다. 국내 항공사가 정부에 재정특별융자를 신청하기는 지난 2001년 미국 9.11 테러사태 이후 처음으로 당시 대한항공이 1천1백억원, 아시아나가 1천4백억원을 받았었다. 아시아나 항공 관계자는 "매달 2백억원의 매출손실이 발생하고 있어 이대로 간다면 경영에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하다"며 "미국 항공사들도 경영난을 이유로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재정자금 요청보다는 공항 관련 각종 부담금이나 세제상의 혜택을 정부에 건의할 방침이지만 월 매출 손실이 4백억원에 이르는 실정이다. 현재 양대 항공사의 중국과 동남아 노선 탑승률은 50% 언저리를 맴돌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포인트 정도 떨어진 것이다. 그동안 상당폭의 감편을 단행했던 것을 감안하면 실제 탑승객수는 지난해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