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1일 노무현 대통령의 첫 방미에 경제인사절단으로 수행하는 재계 인사들이 현지에서 벌일 경제외교 활동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북한핵 문제 등으로 국가 신인도 추락이 우려되는 시점에서 기업인들이 정부와 손을 맞잡고 돌파구를 마련해줄 것으로 기대돼서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경제사절단은 노 대통령이 방미기간 중 참석하는 코리아소사이어티 만찬과 한·미재계회의 및 미국 상공회의소가 주최하는 오찬 등 공식 행사에 참석해 동북아 경제중심을 비전으로 한 우리 정부의 경제정책에 힘을 실어주는 역할을 맡게 된다. 기업인들은 공식 활동 외에도 △주요 미국기업인 면담 △투자자 대상 IR(기업투자설명회) 개최 △현지 진출 사업장 방문 등의 활동을 통해 반한감정을 불식시키고 투자 확대를 이끌어낼 계획이다. ◆국가 신인도 높이기 기업인들은 미국 재계 인사들과의 공식·비공식 접촉을 통해 한국 경제의 안정성과 잠재력,노무현 정부의 경제정책을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구본무 LG회장은 미주지역의 현지법인을 방문,사업현황을 점검하고 전자,화학 등 LG의 주력사업과 관련된 미국의 주요 기업 CEO들을 만나 상호협력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미재계회의 한국측 위원장인 조석래 효성 회장은 미국 상공회의소와 공동 주최하는 오찬 외에도 한·미재계회의 미국측 위원장인 모리스 그린버그 AIG 회장과 만날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에는 미국 재계에 탄탄한 인맥을 쌓은 조양호 한진 회장,김승연 한화 회장,이웅열 코오롱 회장,류진 풍산 회장 등이 함께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태평양경제협의회(PBEC) 회장도 맡고 있는 조석래 회장은 사스 때문에 연기된 PBEC 서울 회의가 다시 열릴 경우 많이 참가해 줄 것을 당부할 예정이다. ◆공식·비공식 IR 이구택 포스코 회장의 경우는 뉴욕에서 외국인 주주들을 상대로 IR 행사를 열 예정이다. 외국인 지분율이 약 62%에 달하는 포스코로서는 뉴욕에서의 기관투자가를 상대로 한 IR는 매우 중요하다. 권성문 KTB네트워크 사장 등은 내달 15,16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월든인터내셔널 등 투자회사들을 상대로 IR 활동을 갖고 한국에 대한 투자 확대를 요청할 예정이다. 이건희 삼성 회장의 경우는 노 대통령,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 등과 함께 인텔의 최고경영진과 만나 한국내 반도체 공장 유치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사업장 투자확대 검토 기업인들은 미국 방문길을 이용해 이미 현지에 진출해 있는 사업장들을 둘러보고 신·증설 등 미국내 투자 확대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회장은 공식 일정을 모두 마치고 나서 LA의 판매법인과 앨라배마에 짓고 있는 공장을 둘러볼 계획이다. 김윤 삼양사 부회장의 경우도 시간이 나면 올 상반기 중으로 가동 예정인 플로리다 게인스빌 소재 플라스틱광섬유 공장인 디지털옵트로닉스사에 들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권영설 경영전문기자.장경영 기자 yskw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