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금융권에 '부실 도미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카드사에 이어 저축은행 캐피털 대금업체들까지도 급증하는 연체율과 늘어나는 손실액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21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저축은행의 소액대출(한도 3백만원, 연리 36∼60%) 3개월 이상 연체율은 지난달 말 현재 27∼49%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액대출 1개월 이상 연체율은 50%를 넘을 것"이라는게 업계의 추정이다.


2월말 현재 저축은행 업계의 소액대출 규모가 약 2조6천억원임을 감안한다면 최소 1조원은 부실화된 셈이다.


2금융권 부실의 '진원지'인 카드사들의 연체율도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6.6%에 머물던 연체율은 올 1월 8.4%, 2월 10.4%로 상승했다.


3월 연체율은 9.8%로 하락했으나 이는 카드사들이 3월에만 1조원이 넘는 대손상각처리를 했기 때문이다.


캐피털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삼성, 현대캐피탈의 연체율도 2001년말 각각 4.2%, 4.4%(3개월 이상)에서 작년말에는 6.5%(현대) 5.4%(삼성)로 급등했다.


민주당 조재환 의원은 "경기침체기에 나타나는 2금융권의 연체율 상승은 금융사 적자확대→손실을 메우기 위한 이자율 인상→고객 연체증가→금융사 부실확대와 같은 악순환의 고리를 낳을 수 있다"며 "서민금융시장을 보호하고 2금융권의 연쇄적 부실화를 막기 위한 정부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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