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의 올 1분기 순이익이 경기둔화와카드연체, SK글로벌 충당금 적립 등으로 예상치를 턱없이 밑돌며 작년 동기에 비해최고 80%까지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20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들은 연초 이라크전 등으로 내수가 침체되고 카드 연체는 꺽이지 않는데다 SK글로벌 부실 등까지 겹쳐 고전을 했다. 금융계에서는 경기부진이 지속되고 카드연체 문제 해결이 늦어지는 한편 SK글로벌까지 법정관리에 들어가 충당금을 50% 이상 쌓아야 되는 상황이 도래하면 은행들은 올해 간신히 적자를 면하는데 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국민은행의 1분기 순이익이 900억원 선이라는 것이 미래에셋증권의 추정이지만금융계에서는 600억원대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이는 작년 1분기 6천722억원에 비하면 80%이상 급감한 수치로 자산규모가 200조원이 넘는 점을 감안하면 겨우 적자를 내는 사태만 피한 셈이다. 이같은 실적저조는 국민카드 지분법 관련 손실과 SK글로벌 충당금 19% 적립 및가계대출.카드 연체 등에 따른 것이다. 이에따라 올해 2조5천억원 이상 순이익을 내겠다는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리은행은 1분기 2천억원선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이는 작년 동기의 3천452억원에 비해 40% 이상 줄어든 수치이지만 당시 카드부문 분사대금 6천억원이 포함됐기때문에 단순 비교는 어렵다. 하나은행은 1천억원선을 예상하고 있는데 이는 작년 1분기 합병 전 하나은행(1천236억원)과 서울은행(566억원)의 순이익을 합한 1천802억원에 비하면 40% 이상 감소한 셈이다. SK글로벌의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은 여신에 대해 충당금을 10%만 적립했는데일부 다른 은행들처럼 19%를 쌓았으면 소규모 흑자를 내는데 그쳤을 것으로 분석됐다. 하나은행은 올해 목표는 9천억원선이었지만 현 상황에서는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으며 계획 수정이 필요하다면 SK글로벌 처리방향이 결정되는 2분기 이후에 실시할 예정이다. 한편 하나은행의 실적 저조로 서울은행과 합병에 따라 받게되는 법인세 감면 혜택도 예상치인 1조원선에 못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은행은 비교적 양호한 수준인 950억원을 예상하고 있지만 작년 동기 1천806억원에 비하면 역시 47% 줄어든 수준이며 역시 올해 목표치인 6천500억원을 달성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조흥은행은 순이익이 작년 1분기의 204억원보다 2.7배나 늘어난 755억원에 이른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 중에서는 유일하게 이익이 증가했고 자산규모가 크게 차이나는 국민은행과비슷한 수준을 기록했지만 올해 목표 5천억원을 채우기는 수월치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은행은 작년 1분기 2천250억원보다 73% 감소한 600억원으로 잠정집계됐으며역시 올해 목표인 8천억원을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미은행과 외환은행은 418억원과 317억원으로 으로 작년 1분기(923억원, 541억원)보다 40∼50% 감소한 것으로 미래에셋증권은 추정했으나 외환은행은 하이닉스 출자전환분 손실 등으로 인해 적자전환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최윤정기자 mercie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