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강도 높게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청년실업이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청년실업대란'이란 말까지 나온다. 해법은 무엇일까. 인턴사원 보조금 지급, 주 5일 근무제, '한 회사 한사람 더 고용하기' 등 수많은 처방전이 나왔다. 하지만 실효성이 있는지 의문스럽다. 어려운 문제는 정공법으로 풀어야 한다. 불가능한 것처럼 보이고 시간이 많이 걸리더라도 정도를 가야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졸지에 실업자 신세로 전락한 청년들에게 굳이 취업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고 일깨워줘야 한다. 이들이 창업에 나서 성공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는 방안이 바로 근본적인 해결책이다. 우리보다 먼저 구조조정을 단행한 미국이나 유럽 국가들도 초기에는 상당기간 청년실업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다. 하지만 정부 대학 사회단체 등 각 분야에서 다양한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해 청년실업 문제에 대처,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이 분야에서 가장 앞서가는 미국의 경우 '미국창업교육재단'(NFTE)과 '자유기업의 학생들'(SIFE)의 활동이 돋보인다. 뉴욕에 본부를 두고 있는 미국창업교육재단은 청년 창업교육을 실시하는 비영리조직으로 1천여개 기업과 개인 후원자들의 지원을 받아 운영된다. '일반 학과 낙제생도 사업에선 우등생이 될 수 있다'는 모토를 내걸고 1만명 이상의 청년들을 대상으로 창업교육을 실시했다. 창업교육 커리큘럼은 사업 관련 이론교육과 현장방문 학습으로 구성되어 있다. '자유기업의 학생들'은 대학생 자원봉사조직으로 현장에서 사업 체험을 쌓는다. 이들은 3백여개 대학의 1천7백여명의 교수자문단으로부터 지원을 받아 소기업 창업을 지원하고 창업가 정신을 전파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제 한국 청년들도 변화를 시도할 때가 됐다. 어디서 오는지조차 알 수 없는 거대한 변화의 물결에 휩쓸려 난파되어선 안된다. 미리 변화에 대비하고 능동적으로 새 물결을 만들어 세상을 변화시켜야 한다. 그래야 청년실업문제도 해결된다. 유재수 < 한국창업개발연구원장 www.changup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