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한국 '대양해군(大洋海軍)'의 주력함이될 국내최대 규모의 차세대 한국형 구축함이 건조됐다. 현대중공업(대표 최길선)은 11일 오전 11시 특수선야드에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영부인 권양숙(權良淑) 여사, 曺永吉 국방부장관, 3군참모총장, LEON J. LAPORTE 한미연합사사령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형 구축함 '문무대왕함' 진수식을 가졌다. 이날 진수된 문무대왕함은 현대중공업이 한국해군으로부터 수주, 건조한 것으로현재 해군이 보유하고 있는 함정 가운데 최대인 3천500t급 '광개토대왕함'보다 1천t이나 규모가 큰 4천500t이며 대함(對艦), 대공(對空), 대잠(對潛), 대지(對地) 및전자전(電子戰) 수행이 가능한 한국 최초의 스텔스 구축함이다. 문무대왕함은 길이 150m, 폭 17.4m, 높이 7.3m에 최대 29노트(시속 54km)의속도를 낼 수 있으며 항속거리는 1만200km에 달한다. 탑승인원은 300여명이며 무장(武裝)은 5인치포, 대공(對空) 및 대함(對艦) 유도탄 수직 발사대, 대함유도탄 방어용 무기, 잠수함 공격용 어뢰, 해상작전 헬리콥터등을 탑재하고 있다. 문무대왕함은 이러한 성능을 바탕으로 함정, 항공기, 잠수함 및 육상기지 등에대한 전방위 전투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우수한 기동성과 내항성(耐航性) 및 조종성능을 확보, 거친 해상에서도 지속적인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 특히 한국해군 최초로 전자파, 적외선, 소음 노출이 감소되는 스텔스(Stealth) 기술을 적용해 생화학 및 방사선 공격에도 승조원과 함정을 보호할 수 있는 등 기존보유함에 비해 월등한 무장과 성능을 갖춘 최신예 전투함이다 이 구축함은 앞으로 연근해에서 1년간 해상작전 운용시험을 거친 뒤 2004년 해군에 인도, 실전에 배치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980년 한국 최초의 전투함정을 자체 설계로 건조해 인도한 후 국내 해군함정 개발과 건조를 주도해 왔으며 뉴질랜드와 방글라데시, 베네수엘라등에 함정을 수출하기도 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문무대왕함 건조 외에도 현재 첨단 방공(防空) 구축함인 7천톤급 KDX-Ⅲ 이지스함에 대한 설계 및 차기 잠수함 건조사업을 수행하고 있다"며"고도의 설계와 건조기술로 한국해군의 전투력 증강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연합뉴스) 서진발기자 sjb@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