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금융사고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농협이 대대적인 집안단속에 나섰다. 농협중앙회는 전국 3천653개 지역조합을 대상으로 `금융사고예방 특별점검'을 실시키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농협이 금융사고와 관련해 전체 조합에 대해 특별조사를 벌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농협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중앙회는 물론 각 지역조합에서 금융사고가 연이어 발생, 금융기관으로서의 신뢰를 잃고 있다. 지난달 28일 서울 양재동 농협 양재남지점에서는 한 직원이 금고에 있던 11억여원의 돈을 훔쳐 달아났으며 지난 2월 6일에는 서울 중화동의 중화지점 현금인출기에서 700여만원을 도난당했다. 또 지난 1월말에는 경기도 화성 동탄농협의 현금인출기가 통째로 털리는 일이 벌어졌다. 농협은 이번 특별점검에서 직원감독을 소홀히 하고 관련규정을 지키지 않는 등 자체 금융사고예방체계를 제대로 가동하지 않은 조합에 대해서는 조합 임직원 등 관리책임자를 엄중 문책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조사 결과, 사고 발생사실을 감추고 조합에 손실을 입힌 것으로 드러난 임직원에 대해서는 즉각 인사조치하는 것은 물론 관리책임을 물어 변상토록 하거나 손해배상을 청구한다는 계획이다. 농협 조합감사위원회 관계자는 "잇따른 금융사고가 조합 임직원들의 도덕적 해이와 기강약화에서 비롯됐다고 보고 사고재발 방지차원에서 내부 통제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일제히 점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서한기기자 s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