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CEO들이 광고 전문모델로 기용되고 있다. 자사 광고에 CEO들이 직접 모델로 등장하는 경우는 왕왕 있었던 일. 하지만 최근에는 다른 회사 광고에 전문모델로 등장하는 CEO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CEO 모델의 장점은 신뢰감. 한 분야의 전문가로서,기업을 이끄는 리더로서의 이미지가 강렬한 느낌을 준다는 것. 광고업계 관계자들은 CEO들이 등장하면 광고의 무게와 메시지가 달라진다고 평가한다. 한글과컴퓨터의 전하진 사장은 삼성 노트북 센스 광고에 등장한다. 전 사장은 "센스가 한글 환경에 가장 잘 맞는 노트북"이라며 메시지를 전달한다. 한글 환경에서 1백60여가지 프로그램을 테스트하는 그의 모습도 주요 장면의 하나. 그를 기용한 이유는 컴퓨터 전문가인 그의 이미지가 주는 신뢰성을 소비자에게 전달하자는 의도 때문이다. 전 사장은 현대기아자동차의 트라제 광고에 이어 두번째로 광고에 등장,전문 모델로서의 외도에 재미를 붙여가고 있다. 우리은행은 닭고기 가공업체인 마니커의 한형석 사장을 모델로 기용했다. 한 사장의 꿈은 회사를 세계 제일의 기업으로 키우는 것. 한 사장은 우리은행을 통해 꿈을 이루고 있다고 설명한다. 우리은행은 광고의 이미지와 적절히 맞는 CEO를 찾기 위해 CEO들이 경영하는 기업의 재무제표까지 검토했다는 후문이다. 모델 섭외는 우리은행 전 지점장들이 총출동한 끝에 간신히 이뤄졌고 결국 우량기업 CEO의 대표로 한 사장이 선정됐다. 아나운서 황현정과 결혼해 화제를 모았던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이재웅 사장도 삼성증권 CF에 등장한다. 이 사장은 밝게 웃는 표정연기로 아내 황현정의 내레이션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