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이 자본확충을 위해 외자를 유치키로 하고 뉴브리지캐피털 론스타 등 외국투자가들과 접촉중이다. 또 이와 별개로 외환은행의 최대주주인 독일 코메르츠방크도 지분(32.55%) 일부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자유치 추진 이강원 외환은행장은 2일 "신주발행 방식으로 외자를 유치하기 위해 외국계 투자기관 몇 곳에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며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갈 경우 재정자문사로는 모건스탠리를 고려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 추진하는 외자유치는 새 자금을 끌어들여 자본을 확충하는 게 초점"이라며 "코메르츠방크 등 기존 주주의 지분과는 관련이 없다"고 덧붙였다. 외환은행이 외자유치 대상으로 우선 접촉한 곳은 제일은행 대주주인 뉴브리지캐피털로 알려졌다. ◆외자유치 추진배경 외환은행의 작년말 BIS(국제결제은행)기준 자기자본 비율은 9.31%.조흥은행(8.66%)을 제외하곤 시중은행 중에서 가장 낮다. 때문에 외환은행은 공격적인 영업을 못하고 있다. 성장의 발목이 잡혀 있는 셈이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외환은행은 BIS비율을 10%이상으로 끌어 올린다는 목표다. 그러려면 5천억원 정도의 자본을 끌어와야 한다. ◆지분 팔려는 코메르츠방크 코메르츠방크는 지난해 경영난에 처하면서 론스타 등 한국에 진출한 투자펀드에 외환은행 지분 인수를 제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계 고위관계자는 "코메르츠방크가 지난해 론스타에 외환은행 지분 인수 의사를 타진했었다"며 "그러나 론스타측이 단순한 지분투자가 아니라 외환은행의 경영권을 완전히 확보하기를 원해 구체적 성과는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코메르츠방크는 외환은행의 이번 외자유치 과정에 자신들의 지분중 일부를 얹어 팔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