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일 시작되는 봄 정기세일을 앞두고 백화점들이 '쿠폰북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백화점 카드 회원중 우수고객에게 발송되는 쿠폰북은 일종의 보너스로 결제할 때 쿠폰을 내면 해당 상품을 30∼50% 할인받을 수 있다. 롯데 현대 신세계 등 대형 백화점들은 최근 제작한 쿠폰북을 점포별로 우수고객 8만∼25만명에게 보냈다. 올해 발송된 쿠폰북은 지난해보다 최고 4배나 두꺼워진데다 오페라 할인권, 무료 식사권, 놀이공원 이용권, 여행상품 할인권 등 문화.레저 관련 혜택이 많이 보강됐다. 카드 회원이 6백만명이나 되는 롯데백화점의 경우 수도권 12개 점포가 지난 4개월간 구매 실적이 있는 80만명에게 쿠폰북을 발송했다. 본점이 25만부로 가장 많고 잠실점과 영등포점은 각각 15만, 10만부이다. 본점 쿠폰북(32면)은 주요 세일 품목을 소개하는 '바겐세일 하일라이트'와 27개 상품 할인 쿠폰으로 구성돼 있다. 현대백화점은 13개 점포별로 경쟁 상황에 따라 7만부 안팎의 쿠폰북을 제작해 자사 카드 회원에게 보냈다. 목동점 쿠폰북(1백면)엔 남성의류 아동복 장신구 식기 침구 가전 가구 등 1백49개 품목의 쿠폰이 들어 있다. 할인율은 대개 20∼30%. 일부 품목은 50%에 이른다. 목동점은 회원별 구매성향에 따라 무료주차권, 카페초대권, 건강강좌초대권, 화장품 샘플 교환권 등을 쿠폰북에 포함시켰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보다 4배나 뚜껍게 쿠폰북을 제작, 1백50만 카드회원중 80만명에게 발송했다. 지난 1월 미아점이 쿠폰북을 두껍게 만들어 재미를 보자 이번 세일을 앞두고 전 점포가 80면 안팎으로 두께를 늘렸다. 23만부를 발송한 강남점의 경우 1백여가지 품목 할인쿠폰은 물론 상암경기장에서 공연되는 오페라 '투란도트' 10% 할인권, 오페라 라보엠 20% 할인권 등 문화 행사 할인권이 눈길을 끈다. 신세계백화점 정병권 판촉팀장은 "전단이나 신문 광고가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데 반해 쿠폰북은 고정고객을 겨냥한 보이지 않는 판촉수단"이라며 "불경기일수록 우수고객에게 특별한 혜택을 줘야 방문 횟수가 늘어난다"고 말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