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방지클리닉을 운영하다 보면 사람마다 노화 증상을 받아들이는 데 있어 차이가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골프광인 어떤 분은 다른 것은 다 참겠는데 근력이 떨어져 드라이버 거리가 나지 않는 것은 참 서글프다고 이야기하기도 하고 어떤 분은 성기능 감퇴를 가장 받아들이기 힘들어한다. 그러나 역시 가장 많이 호소하면서 두려워하는 것은 기억력 감퇴와 학습능력 저하인데,학력이 높고 사무직에 종사하는 분들일수록 특히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젊었을 적에는 수첩이 필요없을 정도로 기억력이 비상했고 책을 읽으면 머리에 쏙쏙 들어왔는데 나이가 드니 방금 들은 것도 돌아서면 잊어버리고 책을 아무리 읽어도 머리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러다 치매에 걸리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런 얼굴로 물어오곤 한다. 노화가 뇌에 나쁜 영향을 주는 것은 분명하다. 그렇다면 뇌의 노화를 막을 방법은 없단 말인가. 그렇게 비관적이지만은 않다. 지금까지 뇌세포는 재생이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왔으나 최근 연구에 의해 나이 든 사람의 뇌세포도 재생이 된다는 것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뇌세포의 손상을 최대한 방지하고 재생을 촉진시키는 방법을 적절히 활용할 경우 뇌의 노화를 막을 수 있다는 말이다. 흡연과 과음은 뇌세포의 손상을 가져오므로 반드시 피해야 하며 스트레스는 뇌에서 코티졸 분비를 증가시켜 뇌세포 파괴를 일으키므로 적절한 운동과 명상 등으로 스트레스를 줄여야 한다. 유산소운동은 뇌로 가는 산소와 영양공급을 증진시켜 뇌세포 보호효과가 있고 스트레스를 줄여주므로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콩과 푸른 채소에 많이 함유돼 있는 엽산을 많이 먹는 것도 기억력 증진에 효과적이며 항산화 비타민제를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호르몬 보충요법도 효과적인데 성장호르몬이 뇌세포의 손상을 막고 재생을 도와 기억력의 향상을 가져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DHEA와 여성호르몬도 기억력 저하를 막아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일,자원봉사,독서 등 지적 활동을 게을리 하지 않는 것이다. 사용하지 않는 것은 퇴화한다는 용불용설(用不用說)의 원칙이 뇌에도 어김없이 적용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