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대우차의 닉 라일리 사장이 정부의 경차 규격확대 방침에 대해 반대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라일리 사장은 26일 "경차의 폭과 배기량 기준을 확대할 경우 약 10% 안팎의 연비 저하와 상당한 가격 상승요인이 발생, 경차 보급 활성화를 통한 에너지 절감과서민경제 안정화라는 취지에 어긋난다"며 "또한 차량 가격 상승으로 수출경쟁력도크게 저하될 것"이라고 밝혔다. 라일리 사장은 이어 "현행 경차 규격은 정부와 차업계가 충분한 협의끝에 결정한 사항으로 현행 규격으로도 해외시장에서 연간 10만 이상 판매되는 등 내수와 수출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일본의 경우만 하더라도 경차 규격을 660cc미만으로훨씬 더 엄격하게 적용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GM대우차는 이에 앞서 최근 산업자원부와 건설교통부 등 관련 부처에 경차 규격확대를 반대하는 라일리 사장 명의의 건의문을 전달한 바 있다. GM대우차 관계자는 "정부의 갑작스런 정책 변경으로 이미 거의 개발이 끝난 마티즈 후속모델 M-200(프로젝트명) 생산을 맡게 될 창원공장은 심각한 타격을 받을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특히 정부가 공청회도 한번 거치지 않은 채 충분한 유예기간 없이 정책을 시행하는 것은 절차상에도 큰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기아차는 "현재 유럽형 경차 규격으로 개발중인 SA(비스토 후속모델)의 경우 오히려 연비는 기존 경차보다 훨씬 향상됐다"며 "경차가 궁극적으로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규격 확대가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25일 경유승용차 환경위 결정대로 경유승용차(유로3 기준)를 2005년께허용하는 한편 경차규격을 배기량의 경우 기존 800cc미만에서 1천cc미만으로, 차폭은 1.5m에서 1.6m로 확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이러한 내용을 27일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열리는 경제정책조정회의에 보고키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기자 hanksong@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