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분양시장이 본격화되면서 주택업체들이 잇따라 새로운 아파트 평면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주택평면은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쓰고 정보화 사회에 적합한 구조로 만들어졌다는 점이 특징이다. 여기에 건강과 환경이라는 양념을 넣어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역시 향(向)이 최고=올해 나온 신평면의 특징은 "좁고 길쭉하게"다. 향을 중시하는 전통적 취향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이 연초 개발해 지난달 말 충북 청주시 봉명동에서 내놓은 평면에서 이 같은 경향을 알수 있다. 34평형 가운데 A,B형은 일반적인 구조이지만 C형은 부엌을 남향으로 배치하고 앞면과 옆면을 개방한 신평면이다. A,B형의 청약경쟁률이 각각 11대1과 5대1인데 비해 C형은 15대1에 달한 것은 평면효과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동문건설은 30평형대에 채광과 개방감을 극대화한 4베이(Bay) 평면을 적용키로 했다. 사람이 주로 활동하는 전면에는 침실 3개와 거실을 나란히 배치하고 후면에는 현관 부엌 보조주방 드레스실 등을 앉힌다. 이 회사 김시환 이사는 "서구와 달리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향과 개방감을 중시하기 때문에 평면이 옆으로 길쭉하게 뉘어지는 형태가 된다"고 설명했다. 가족 수에 따라 바뀌는 공간=삼성물산은 가족구성원에 따라 같은 평형에 3가지 다른 타입의 평면을 적용할 수 있는 "가족맞춤형 아파트"를 만들었다. 벽에 전기선을 넣지 않아 가변성을 확보했다. 가족맞춤형 평면은 딩크족(아이가 없는 맞벌이 부부) 부부+자녀1 부부+자녀2 타입으로 이뤄져 분양 때 거주 유형에 맞는 평면을 선택할 수 있다. 대림산업은 50평형대에 안방과 제2침실 사이에 가변형 벽체를 설치,가족구성원에 따라 다양하게 이용토록 설계했다. 60평형대는 부부전용 출입문을 만들고 욕실을 3개 넣어 3세대가 함께 살수 있는 설계를 선보였다. 대우건설은 4인 가족 기준의 일반형 평면 이외에 3인 가족,3세대 동거형,2인 가족 등 개성과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다양한 평면을 선보인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갈수록 가족분화가 급속도로 이뤄지고 소비층이 다양해지고 있는 만큼 평면도 소량 다품종으로 선보이는 추세"라고 말했다. 코오롱건설은 멀티익스텐션 가변형 평면을 도입했다. 아파트 내부를 입주자의 스타일과 라이프 사이클에 따라 자유롭게 확장,개조할 수 있다. 돋보이는 기능성=쌍용건설은 평형별로 사랑방,멀티 미디어실,재택 근무실,체력 단련실,부부전용 발코니,현관전실 슈즈 룸,분리형 욕실 등 기능성 아이템을 도입했다. 현대건설은 거실 부엌 식당을 전면에 배치하는 LDK설계를 만들어 저작권 등록했다. 가족들간 대화와 화합을 유도하기 위한 평면이다. 동문건설은 주부들의 동선(動線)을 줄이기 위해 자형 주방으로 설계하며 LG건설도 확장형 주방을 만들었다. SK건설은 현관을 기준으로 수평적 공간 나누기를 했다. 현관 양쪽에 부엌과 화장실을 둬 실내 맞은 편 끝을 볼 수 있어 소형 평형도 탁 트인 느낌을 준다는 것이다. 특수계층용 아파트=가족이 분화되고 학생 주부 노인 등으로 소비층이 다양해지면서 특수계층을 위한 상품도 잇따르고 있다. 현대건설은 주부 노인 학생에 주안점을 둔 상품을 내놓는다. 특히 노인들만 사는 가구를 위해 현관램프 현관벤치 현관 손잡이 휄체어 사용 가능한 욕실 외에 양변기 측면손잡이 높이조절 세면대 등을 마련한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