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컨설팅업에 진출했다. 산업은행은 기업금융 전문 투자은행으로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이달부터 금융지원이 결합된 컨설팅 업무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컨설팅은 기업들이 적은 비용으로도 사업계획 수립→사업성 검토→금융실행단계에 이르기까지 한꺼번에 금융자문서비스를 받는 방식으로 특정분야나 주제에 국한된 기존 컨설팅과는 차별화돼있다. 대상은 거래기업은 물론 거래하지 않는 기업이나 정부, 지방자치단체, 공기업,공공기관도 해당되며 주로 ▲신규 프로젝트 ▲기업구조조정 ▲기업경영전략 ▲공공프로젝트 분야를 중심으로 컨설팅이 실시된다. 산업은행 이윤우 이사는 "요즘처럼 사업추진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경제환경속에서는 풍부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컨설팅과 금융지원을 동시에 진행하는 신개념의 컨설팅이 필요하다"며 "기업이 실제로 필요로 하는 문제해결 방안을 제시하고 더 나아가 실행수단까지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이사는 "외국계 투자은행이 국내 컨설팅시장을 독식하고 있지만 컨설팅의 질(質)은 기업금융 분야에 정통한 산업은행보다 낫다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산은은 우선 그동안의 기업금융 노하우를 살려 신규프로젝트나 기업구조조정 업무를 주 대상으로 삼고 점차 기업경영전략과 공공프로젝트, 중국또는 북한진출 프로젝트까지 범위를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산은은 기업체가 컨설팅을 요청해오면 곧바로 산업.금융.경영.기술 등 분야별전문 컨설턴트로 구성된 `프로젝트 수행팀'을 가동, 사업 타당성과 적정 소요자금분석을 통해 최적의 사업안을 제시한다. 이어 대출, 프로젝트 파이낸스, 채권발행 주선.인수, M&A 방식이 조합된 최적의금융솔루션을 제시하고 사안에 따라 맞춤형 금융수단을 제공할 계획이다. 산은은 이를 위해 컨설팅사업총괄.조사.산업기술.기업구조조정팀 인력가운데 박사 4명, MBA.석사 36명, 공학전공자 44명, 공인회계사 4명, 기술거래사 12명, 기술가치평가사 14명 등 174명의 최우수 인력으로 행내 컨설팅본부를 만들었다. 컨설팅비용은 일반컨설팅보다 크게 낮추고 개별사안에 따라 협의를 통해 프로젝트 완수후 비용을 지급하는 식으로 비용부담을 덜어주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산은측은 컨설팅업무와 금융지원업무의 동시수행으로 컨설팅의 중립성과 공정성이 침해될 소지가 있다는 우려에 대해 "산은이 수행한 기업금융 컨설팅은 공신력과 중립성을 갖춘 것으로 외부에서 평가하고 있으며 필요하다면 프로젝트를 독립적인 외국인이 맡도록 하는 방안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산은은 그동안 대덕테크노밸리 조성과 서울대 분당병원 신축 등 신규프로젝트와대우자동차.대우중공업 등의 기업구조조정, 경북.충남.강원 등 17개 지방자치단체와의 업무협약을 통한 다양한 공공프로젝트를 수행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rhd@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