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의 신규 외화차입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다음달 기존 차입금 만기가 집중 도래해 은행권에 비상이 걸렸다. 20일 금융계에 따르면 4월중 만기가 돌아오는 은행권의 외화차입금은 중.장기 12억4천만달러, 단기 10억달러 등 모두 22억4천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4월 만기도래분은 3월의 14억달러보다도 8억4천만달러 많은 규모다. 오는 5월과 6월에도 상환해야 할 외화차입금이 줄지 않아 향후 3개월간 총 60억달러를 갚아야 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외화차입 금리는 갈수록 상승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월 국내 은행의 중기(만기 1년) 외화차입 가산금리(리보 기준)는 0.30%로, 전달의 0.15%보다 0.15%포인트 높아졌다. 만기 3년짜리 장기 차입금리도 0.42%로 전달의 0.37%보다 0.05%포인트 올랐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자체 비상계획을 수립하고 외화자산을 동결하는 한편 당분간 외화대출을 한시적으로 금지 또는 자제하기로 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