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이 20일 마침내 개전되자 기업들은 미리 짜둔 계획에 따라 전쟁 인근지역에 근무하는 직원들을 서둘러 대피시키는 한편 본격적으로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갔다. 기업들은 일제히 비상회의를 갖거나 현지 또는 본사에 설치된 비상대책팀을 긴급 가동하면서 전황과 직원 대피상황은 물론 외환, 원유 등의 주요 경제변수 동향을점검하고 판매, 물류, 거래선 등 주요 경영상황을 챙기고 있다. 기업들은 아울러 전쟁에 따른 경영위기 타개를 위해 주요 투자 및 영업전략을재점검하고 비용절감, 현금확보 및 안전위주의 보수적 경영체제쪽으로 무게중심을옮기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삼성은 개전이전 이라크 주변지역의 주재원들을 귀국시키거나 유럽과 아랍에미리트 등 역내 안전지대로 이동시키는 등 인원을 모두 대피시켰다고 밝혔다. 삼성은 이와함께 삼성전자 두바이 지사와 삼성물산에 설치된 비상대책반을 본격가동, 이라크 전쟁의 전황은 물론 중동지역의 생산, 물류, 영업, 거래선의 동향을점검하고 있으며 특히 전쟁이 장기화 될 경우에 대비한 대체 물류통로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전쟁에 따른 물류난 및 현지 거래선의 선적보류 요청 등으로 중동지역에 대한 어느정도의 수출차질이 예상되지만 휴대폰은 전쟁특수를 볼 것으로 보고수출확대 채비에 나서고 있다. LG도 계열사별로 중동 현지에 상황실을 본격가동하거나 본사의 비상대책반을 통해 중동지역 주재원들의 안전확보를 위한 대피와 위기관리에 주력하고 있으며 LG화학의 경우 제반경비 예산집행을 20% 줄이는 긴축경영체제에 들어갔다. LG전자는 전쟁이 개시되자 두바이지사에 설치된 상황실을 본격가동하며 중동 지역 주재원들과 가족들에 대한 대피를 가속화하고 있으며 당초 대피 예정지였던 두바이도 불안하다고 판단, 주재원 일부만을 남겨놓고 전원 남아공 지사로 이동키로 계획을 바꿨다. LG상사도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 주재원들이 비상연락망을 유지하면서 현지의 판단에 따라 의해 `선조치 후보고' 체제로 행동하도록 했다. 이 회사는 중동 바이어들의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꾸준한 관계를 유지하되 중동지역에서 기발주한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바이어와 협조아래 일정을 재조정키로 했다. LG전자는 전쟁으로 원가 및 물류비용 상승이 예상됨에 따라 원가관리를 강화하고 대체 물류루트를 사전 확보하는 등 물류와 거래선 관리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현대건설은 쿠웨이트 공사현장에 남아있던 직원 275명에 대해 항공 및 육상교통편을 통해 사우디아라비아로 철수시키고 있다. 현대건설은 당초 현장 보존을 위해 한국인 직원 6명을 포함, 34명을 계속 잔류시키기로 했으나 전쟁에 따른 위험이 커지면서 최소한의 인원만을 잔류시키는 쪽으로 방침을 바꾸기로 했다. 현대자동차는 이라크전이 발발하자 본부장 등 최고경영층이 참석하는 대책회의를 준비하는 등 비상경영에 들어갔다. 현대자동차는 이라크전이 1개월 이내에 조기에 끝날 경우, 2-3개월간 중기화될경우, 4개월 이상으로 장기화될 경우 등 3가지 시나리오에 따라 위기대응방안을 마련, 전쟁 전개양상에 따라 효과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대한항공은 주 2회 운항중인 인천-두바이-카이로 노선을 이라크 전이 발발하는즉시 중단한다는 계획이지만 중동지역 교민들의 대피를 위해 21일 예정된 항공편은계획대로 운항키로 했다. 대한항공은 아울러 테러위험 등으로 여객수요가 감소하고 있는 미주노선 운항을최근 주29회 감편했고 동남아 등 다른 노선의 감편 운항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도 상황이 긴박해질 경우 타슈켄트 경유 유럽행 노선을 시베리아로우회, 운항할 계획이다. SK㈜는 두바이와 싱가포르, 런던, 휴스턴 지사의 원유트레이딩팀을 24시간 풀가동,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원유수급 상황과 유가 및 환율동향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또 원유수송선이 위험부담을 이유로 쿠웨이트 해안에 접안을 거부할 경우, 현지선박을 이용해 직접 공해상의 원유수송선까지 원유를 운반하는 방안도 마련해 놓고있다. (서울=연합뉴스) ssh@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