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이 현대상선 등기이사 직을 그대로 유지한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오는 28일 정기 주총을 앞두고 정 회장의 등기이사직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며 "경영 전면에 나서는 것은 아니며 4.9%의 지분을 가진 대주주로서 이사회에 참여하는 것일 뿐"이라고 20일 밝혔다. 정 회장은 지난해 3월 상선의 구조조정을 지원한다는 명분으로 등기이사로 복귀했으나 자동차 선단 매각이 완료된데다 대북송금 파문 등이 겹치면서 거취에 관심이 쏠려왔다. 그러나 대북사업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대북송금에 대한 특검법이 공포된 데 이어 계열사인 현대종합상사가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는 등 안팎의 시련이 적지 않아 정 회장의 앞날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