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시장의 침체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경차 및 소형차 판매만 증가, 경기불황과 고유가시대를 실감케 하고 있다. 19일 서울지역 중고차 매매상으로 구성된 `서울시 자동차 매매사업조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에서 팔린 중고차 대수는 7천314대로 전월(7천781대)보다 6.0%, 작년동월(8천449대)보다 13.4% 각각 떨어졌다. 이같은 판매감소는 지난해 11월 이후 4개월째 계속된 것으로 1일 평균 판매대수도 지난달의 경우 318대로 작년 동월(402대)과 큰 차이를 보였다. 특히 고유가와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승용차의 경우 대부분의 차종이 판매가 크게 감소한 가운데 경차와 소형차(준중형차 포함)만 유일하게 증가세를 나타냈다. 승용차의 경우 지난달 5천574대가 팔려 전월(6천50대) 대비 7.8% 감소했으나 경차 및 소형차는 1천53대가 팔려 전월(978대)에 비해 7.7% 늘어났다. 반면 중형차(2천433대)와 대형차(689대), 수입차(268대)는 전월 대비 각각 8.8%,13.4%, 14.4%씩 줄어들어 고급차일수록 감소폭이 컸고 그동안 계속 인기를 끌었던 RV(레저용 차량)도 1천131대로 전월보다 12.6% 줄어들었다. 이처럼 중고차시장 침체가 계속되는 것은 경기 불황과 고유가 지속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이 좀처럼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고 신차업계가 최근 무이자 할부 등 공격적인 판촉활동을 벌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4월 중고차 예정시세도 경차와 소형차, 준중형차는 보합세를 보이고있는 반면 중형 및 대형차종은 가격이 100만-300만원까지 하락했으며 특히 대형차일수록 하락폭이 컸다. 현대 엑센트1.3 99년식 오토 중품 400만원, GM대우의 마티즈 MX 99년식 오토 중품 360만원, 현대 아반떼XD 1.5 GLS 2000년식 오토 중품 730만원으로 가격이 책정됐으며 현대 뉴EF쏘나타 2.0GV와 기아 옵티마 2.0MS 2001년식 오토 중품은 각각 1천150만원과 1천100만원으로 이달 대비 100만원, 50만원씩 떨어졌다. 현대 에쿠스 3.5 JS 2000년식 중품은 3천500만원으로 이달보다 300만원 하락했고 기아 엔터프라이즈 3.0 SL과 쌍용 체어맨 3.2 리무진 2000년식 오토 중품은 각각2천100만원과 3천500만원으로 200만원씩 떨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은 비수기인 1-2월이 지나면 통상 3월부터 판매가 살아났으나 올해는 좀처럼 회복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전반적 침체속에 경차.소형차가강세를 보이는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기자 hanksong@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