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은행들이 이자로 벌어 들인 이익은3조2천억원으로 전년보다 4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신용카드대출 이자이익은 연체율 급등에 따라 적자로 돌아섰으며 기업대출 이자이익은 적자를 지속했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지난해 이자부문 이익(대손상각비 등 비용 차감 후)을 분석한 결과 모두 3조2천454억원으로 전년의 2조2천377억원에 비해 1조77억원(45%) 증가했다. 부문별로는 기업대출과 신용카드대출은 적자를 기록했으며 가계대출과 기타이자(국공채 등 이자수익이 있는 자산)에서 흑자를 냈다. 기업대출 이자이익은 9천401억원의 적자를 냈으나 전년의 3조989억원 적자에 비해 적자규모를 2조1천588억원이나 줄였다. 그러나 기업대출 이자이익은 순대손상각비(대손충당금전입액+직접상각-대손충당금 환입액)가 2000년 8조9천억원에서 2001년 6조2천억원, 2002년 3조9천억원 등으로 급감하는 추세여서 올해는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금감원은 분석했다. 가계대출은 대손충당금 적립액이 149.4%나 급증해 전년(1조3천702억원)보다 소폭(3.2%) 증가한 1조4천140억원에 머물렀다. 가계대출은 지난해에만 62조7천억원이 증가하고 예대금리차가 3.1%로 높아 비용차감전 수익은 3조124억원으로 77.2% 급증했으나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로 이익 증가세는 둔화됐다. 신용카드대출은 388억원 손실을 내 전년의 1조3천606억원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이는 대출규모가 13조3천억원으로 전년의 10조5천억원보다 늘었으나 연체율 상승에 따른 대손상각비가 359억원에서 1조3천583억원 급증했기 때문이다. 기타이자 부문 이익은 대손충당금 적립부담이 없는 국공채와 수익증권 등에 운용함에 따라 2조8천103억원으로 전년대비 7.8%(2천45억원) 증가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준억기자 justdus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