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부정사용 피해를 줄이기 위한 '카드사고적발시스템'(FDS)이나 `조기경보시스템'(EWS)이 실제로 상당한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시스템은 카드사용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 자동적으로 거래승인을중지시키는 최첨단 프로그램으로, 주요 카드사들이 지난 2000년부터 도입하기 시작했다. 1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지난해 FDS를 통해 7천여건의 카드 부정사용 추정 사례를 적발, 350억원 상당의 피해를 예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전년도의 4천여건, 160억원에 비해 적발건수는 75%, 피해예방액은 118.8%증가한 것이다. 또 지난 1월 초 FDS를 도입한 국민카드도 2월 말까지 작년 동기보다 20% 이상많은 600여건의 카드 부정사용 사례를 적발, 24억원 상당의 피해를 막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카드 FDS는 국내는 물론 해외 부정사용도 적발해낼 수 있는데, 1∼2월 해외피해 예방액은 약 2억4천만원 정도로 추정된다. 엘지카드는 FDS와 유사한 EWS 덕분에 작년 한해동안 4천500여건의 부정사용 사례를 적발해 27억원 상당의 피해를 막았다. 이는 전년에 비해 적발건수는 25.8%, 피해예방액은 30.7% 늘어난 것이다. 엘지카드는 가맹점 및 경찰과 공조해 지난해 890명의 카드 부정사용자를 현장에서 붙잡기도 했다. 다른 카드사들이 효과를 보자 우리카드도 지난달 중순부터 자체 FDS를 가동하고있다. 업계 관계자는 "FDS나 EWS를 이용하면 회원별 카드이용 성향 등을 토대로 거래승인 요청시 1초 이내에 부정사용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면서 "전산시스템의 성능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카드부정 부정사용 피해를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인성기자 si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