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은 이번 조사에서 자사의 대표적 브랜드 3개를 국내 1등 브랜드로 랭크시켰다. 남성화장품 부문에서 오딧세이는 3년 연속으로 1등에 뽑혔다. 또 여성기초화장품 부문의 설화수도 2년 연속으로 수위를 지켰다. 여성색조화장품의 경우도 태평양의 라네즈가 1위 브랜드로 선정됐다. 오딧세이는 96년에 처음 선보인 남성 스킨케어(skin care)다. 8년째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유지해 발전시켜오면서 인지도를 높여왔다. 올초에는 CEO(최고경영자)가 가장 즐겨쓰는 남성화장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태평양 관계자는 "남성화장품 시장은 성장성이 기대돼 국내외 브랜드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지만 고객 관여도는 아직 높지 않다"며 "1~2개 빅브랜드가 시장을 리드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설화수는 국내 시장에 "한방화장품"의 확산을 점화시킨 토종브랜드다. 출시 5년만인 지난해에는 2천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설화수는 35세 이상의 중년여성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고품격 브랜드의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 유통판매망도 백화점,면세점 등으로 선별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마케팅도 우리 정서를 살린 고품격 이벤트 중심으로 기획해왔다. 지난해말 서울 가나아트센터 열린 "설화수와 함께하는 한국미전"이 대표적인 예다. 라네즈는 지난 94년 출시된 이후 지금까지 매년 1천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제품이다. 화장품은 기능적인 면 뿐만 아니라 고객의 오감을 만족시켜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태평양은 체험적인 면을 강조한 마케팅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를 통해 다양한 신상품 개발과 고객감동형 마케팅이 가능해졌다는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특히 한번 구매를 한 고객과는 "인연 만들기" 작업을 통해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등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는 작업에 정성을 기울여왔다. 태평양 관계자는 "강한 브랜드만이 살아남을 수 밖에 없다는 인식아래 CRM(고객만족관리)를 도입하고 외국 유명교수와 공동으로 "체험 마케팅"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