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계 신용카드사(비씨 국민 외환 우리)와 대기업계 신용카드사(LG 삼성 현대) 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7일 금융계에 따르면 비씨 국민 외환 우리 등 은행계 카드사 노조는 최근 성명을 내고 "재정경제부가 현금대출과 물품구매의 비율을 계산할 때 대기업계 카드사의 구매전용카드 실적을 물품구매에 포함시키도록 한 것은 부당하다"며 "이는 현금서비스 영업을 억제하려는 정책 취지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이들 노조는 "대기업계 카드사들은 계열사를 동원,구매전용카드의 사용 실적을 부당하게 늘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지난해 구매전용카드 사용실적 91조원 가운데 대기업계 카드사인 삼성과 LG카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60.3%(55조원)를 차지한 점이 그 증거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삼성 LG 등 대기업계 카드사들은 "은행계 카드사 노조의 주장은 억지"라고 반박했다. 대기업계 카드사 관계자는 "과거 어음을 사용하던 기업들의 관행이 구매전용카드 사용으로 바뀌어 구매카드 실적이 늘어났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