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기간망 전체를 효율적이면서도 적은 비용을 들여 중앙 통제형 단일망으로 만들 수 있는 꿈의 전광(全光) 통신 시스템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OXC 시스템 팀(팀장 김광준 박사)은 정보통신부의 선도기술기반개발사업인 `테라급 광회선 분배 시스템 (OXC) 기술' 과제 중 하나인 `2.4 테라 비피에스(Tbps)급 WDM(파장 분할 다중화) 전광 회선 분배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6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전광 통신 실현의 마지막 장애였던 광회선 분배(switching) 부문을 순수 광신호로 구축해 국가 기간망의 통신 속도, 경제성, 적응성 등을 한 차원 높인 세계 정상급의 광통신 기술이다. 연구원에 따르면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기존의 전기적 변환과정 없이 광신호를 직접 제어, 분배해 정보의 전송과 분배를 광신호 상태에서 일괄 수행하기 때문에 통신 적체를 크게 줄일 수 있고 망 구축 비용도 크게 줄어 더 저렴한 초고속 광 통신서비스를 할 수 있게 된다. 이와 함께 국가 기간망을 그물형 단일망으로 구축할 수 있어 운영.관리상의 효율성뿐 아니라 경제성이 뛰어나고 중앙 집중형 관리로 한 장소에서 국가 기간망 각부분의 연결상태를 제어할 수 있어 천재지변이나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바이러스 확산, 인터넷 대란 등의 비상상황에도 즉각 대처할 수 있다. 또 ▲OIF(Optical Internetworking Forum)에서 제정한 신호전달 분야 국제표준인 `UNI(User Network Interface)1.0'을 채택, 다른 네트워크 장비들과의 호환성이뛰어나고 ▲여러 종류의 네트워크 장비가 혼용되는 통신망 환경에서도 자동적으로광 신호 경로를 설정하거나 해제하도록 설계된 점도 큰 특징이다. 많은 선진국 장비 업체들이 원천 기술 확보에 치중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시스템이 독자 개발됨에 따라 우리 나라도 선진국과 대등한 미래 광전달망 첨단기술을 확보하게 됐다는 게 ETRI 측의 설명이다. 사업책임자인 김광준 박사는 "이 기술이 적기에 상용화되면 광 인터넷망의 규격을 선도하는 기간망 부문에서 우리 나라가 세계 시장을 주도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연합뉴스) 정찬욱기자 jchu20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