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호군(朴虎君) 과학기술부장관은 4일 제2의 과학기술 입국을 위해 이의 추진 방안을 기획해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기자 간담회를 통해 "참여정부의 첫번째 과기장관으로 임명돼어깨가 무겁다"고 말 문을 연 뒤 이같이 밝히고 "국정 과제에 `과학기술 중심사회구축'이 포함된 것은 지금까지는 과학기술 정책이 경제논리에 따라 이뤄져 왔지만이제는 그 중심에 선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김을 매고 해충을 박멸하고 가뭄 때는 물을 줘야하는 등 과학기술정책도 모내기와 같다"면서 "앞장 선 농부라는 생각으로 과학자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이같은 정책을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공계 기피 현상 타개방안은. --이공계 기피현상을 해소하는 것이 과학기술 중심사회 구축을 위한 핵심이라고생각한다. 사회적 인식이 좋지 않은 부분이 있지만 과학기술인은 자기 연구에 보람을 느끼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이들이 마음놓고 연구할 수 있는 풍토를 만들어 줘야한다. 신명나는 연구분위기가 선행돼야 하며 이를 위해 그동안 많은 정책이 이뤄져 왔다. 새로운 면에서 사기를 진작할 수 있는 방안이 있는지 검토해 나갈 것이다. ▲장관으로서 꼭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 임명장을 받은 날 통보받았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할 시간이 없었다. 다만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는 크게 두가지라고 늘 생각해왔다. 사람들간이나 정부와 국민간이나 서로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신뢰감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원칙, 상식, 규정 등이 지켜져야 한다. 과학기술계도 신뢰감 구축이라는 국정 지표와 동떨어져 발전해 나갈 수 없다. 이를 지켜가면서정책을 추진해 나갈 것이다. 두번째는 우리 사회는 과도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경쟁을 통해 좋은 결과를 낳을 수는 있지만 우리 나라 같은 경우는 조금 다른 논리도 있어야 한다. 협력과 협동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공약사항이었던 청와대 과학기술 특보가 보좌관으로 격하되는 등 당초 기대에미치지 못한다는 불만도 있다. 해소 방안은. -- 보좌관 자체도 과학기술이 인정받은 것으로 생각한다. 언제든 협조를 요청할대상이 생겼다는 데 의미가 있다. 과학기술계 자체가 해결해야 할 부분도 있기 때문에 자신있게 요구할 수 있도록과학기술인 스스로 국가와 국민에 기여하는 모습을 보여할 필요도 있다. 각 주체별로 해야할 일을 해야할 것이다. 앞으로 각 기관을 다니며 대화를 많이 할 생각이다. ▲동북아 허브 구상은. --우리가 우수성(excellency)을 지녀야 중심에 설 수 있다. 정보통신, 원자력분야 등과 조만간 설립될 나노종합fab센터 등이 중요한 역할을 하게될 것으로 본다. 일본, 중국 등 경쟁국들도 잘 살펴보고 이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이다. 우리 나라 과학기술 재원이 크지 않기 때문에 선진국들과 절대 비교할 수는 없다. 선택과 집중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면서 신기술간 융합, 그리고 신기술과 전통기술의 융합을 적극 추진해 나갈 것이다. ▲의사 결정직에 여성 과학자가 드물다. 해소 방안은. -- 여성과학자 우대 정책은 전 부처가운데 과학기술부가 가장 앞서 있다. 현재정부 출연 연구소 등에 여성을 전직원의 10%까지 채용하도록 하고 있으며 2010년까지는 20%로 높여나갈 방침이다. 과거 이공계에서 공부한 여성 자체가 적었지만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앞으로 10-20년후에는 의사결정직에 여성 과학자가 많아질 것이다. ▲북한 핵 문제나 원자력에 대한 입장은. --사실 원자력에 대해서는 나 자신도 궁금하다. 현안에 대해서는 시간을 갖고검토할 것이다. 다만 현재 국내 전력의 40% 이상을 원자력이 공급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원자력의 중요성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지방 과학 활성화 방안은. --광역 지자체에 과학기술 담당관을 파견키로 하는 등 이미 정책이 이뤄지고 있다. 정부 출연 연구소들이 지방에 분원을 설립하는 방안도 고려되고 있다. 분원이대학과 지역 사회(경제)를 연결하는 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내일 부산에서 문을 여는 과학영재학교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서울=연합뉴스) 지일우기자 ci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