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가계. 중소기업 대출 연체까지 늘어나자은행들이 연체감축 총력전에 돌입했다. 4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들은 신용카드 연체율이 고공행진을 계속하는데 이어올들어 가계 및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까지 상승 조짐을 보이자 `연체 잡기'에 비상이 걸렸다. 이는 올해 경기침체로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 간신히 거둔 수익을 부실을 메우는데 부을 수는 없다는 위기의식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국민은행은 당장 연체관리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담보물을 경매처리해 자금을회수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종전보다 20∼30% 줄이기로 했다. 과거에는 대출을 부실처리하면 불이익을 받기 때문에 상환 가능성이 희박하더라도 영업점에서 상각않고 끌어안고 있는 경우가 많았으나 앞으로는 즉각 경매에 넘기겠다는 얘기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극히 적은 확률에 매달리느라 들어가는 시간과 인력을 감안하면 조기에 처분하고 다른 부분에서 수익을 내려 애쓰는 것이 보다 효과적이다"고말했다. 우리은행은 연체관리를 위해 전 지점에 연체율 목표를 부여하고 이를 달성하면영업점 평가에 10% 가산점을 부여하기로 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100점 만점에서 1-2점을 놓고 다투는 업적평가에서 10점 차이는 상당히 크다"면서 "올해는 수익을 내는데 자산증대보다 연체감축이 더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주된 평가항목에 넣었다"고 말했다. 또 다음달부터는 아직 연체를 하지 않았더라도 연체 징후가 있는 고객을 집중관리해 연체를 사전에 차단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다른 금융기관 부채가 과다하거나 ▲만기연장 자격평가(BSS) 시스템에서 7-10등급에 해당하거나 ▲과거 자주 연체를 한 경우는 문자메시지 등으로 이자납기일이나 연체사실을 주지시킬 예정이다. 조흥은행도 연체관리 성과를 높이기 위해 연체관리 업무 위탁업체를 복수로 늘려 경쟁체제로 운영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조만간 1개월 이내 단기연체를 관리하는 인원을 현재 30명에서 200명으로 대폭 늘려 카드 연체율을 하반기에는 한자리 수로 잡을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기자 mercie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