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화학과는 장관 등용문.' 3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서울대 화학과 출신인 채영복 전 과학기술부 장관에 이어 동문인 박호군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원장(56)이 또 다시 제23대 과기부 장관에 임명됐다. 박 장관은 24회(70년 졸업)로 채 전 장관(13회·59년)의 11년 후배다. 이 두 사람 외에도 86년에 장관(당시 과학기술처)을 지낸 전학제씨가 5회,87년 박긍식씨가 12회,93년 김시중씨가 9회 졸업생이다. 박 장관을 포함한 5명의 과학기술계 수장이 바로 서울대 화학과 동문으로 밝혀진 것. 서울대 화학과 출신이 수장으로 활약하고 있는 곳은 과기부뿐만이 아니다. '2·27 개각'으로 최장수 장관이라는 명예를 안고 환경부를 떠난 김명자씨 역시 서울대 화학과 20회 졸업생이다. 또 현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이사장인 전무식씨(8회)와 고려대 대학원장인 진정일씨(18회)도 같은 과 출신이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에서도 서울대 화학과를 나온 인물이 기관장을 거쳤다. 한 과학기술계 인사는 "출신학교를 감안해 박 장관을 기용한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흥미로운 것은 사실"이라며 "서울대 화학과 출신들이 국내 과학기술계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