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과 환경은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챙겨야 하는 경영과제로 영업실적보다 더 중요합니다." 다국적 화학회사인 듀폰의 김동수 아시아.태평양본부 사장은 28일 한국RC(Responsible Care)협회(회장 노기호 LG화학 사장) 정기총회 세미나를 통해 이같이 강조했다. 안전은 총무부등 회사의 한 부서에서 담당할게 아니라 CEO가 책임지고 안전프로그램을 구축, 실행해야 하는 과제라는 이야기다. 최근 문제가 됐던 대구 지하철 참사와 관련, 김 사장은 "당시 기관사와 사령실이 우왕좌왕했던 것은 평소 위급상황에 대한 훈련이 전혀 이뤄지지 못한 탓"이라며 "이는 안전에 신경쓰지 않은 대구지하철공사 경영진, 나아가 우리 사회 모두의 책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위급한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평소 안전에 대한 훈련이 이뤄져야 한다"며 "CEO는 안전프로그램을 만들고 제대로 실행되는지 감독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일본의 안전대책과 관련, 김 사장은 "모든 사람들에게 생수 건빵 헬멧등이 들어 있는 배낭이 1인당 한개씩 지급되며 평소 리히터규모 7.0의 실험실 실습을 통해 지진의 충격을 느껴도 보고 행동요령도 체득토록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RC협회는 환경유해산업으로 인식되고 있는 화학업체들이 환경과 안전 보건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만든 단체로 국내 석유화학, 정밀화학, 비료업체, 소다업체, 주한미국상공회의소, 주한유럽연합상공회의소 등이 참여하고 있다. RC활동과 관련, 김 사장은 "과거 30년동안 발생했던 세계적인 1백대 화학사고의 경우 모두 75억달러, 사고당 평균 7천5백만달러 규모의 손실을 입혔다"며 "화학업체들이 한번 사고가 발생하면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는 점을 고려해 안전을 경영의 핵심과제로 두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47년생으로 서울고와 미 UC버클리를 졸업하고 한국화약에 입사, 듀폰 존슨빌 공장(미국 테네시주) 부공장장, 본사 부사장 등을 거쳐 98년부터 아시아.태평양 사장을 맡고 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