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하이텍(회장 배영기)은 주택용 난방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1979년 설립된 이 회사는 에너지 절감 효과가 뛰어난 주택 난방용 파이프인 '히트파이프'를 개발해 상용화했다. 배영기 회장은 "이 제품은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난방용 파이프로 국내 주택 난방 시장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히트파이프는 동파이프 내부에 열전달 물질을 주입한 뒤 완전 진공 상태로 만들어 한쪽 끝에 열을 가하면 순식간에 모든 부분에 동일한 열이 전달되는 초전도성을 갖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같은 기술은 우주왕복선이나 노트북 등에 사용되는 첨단기술"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를 주택 난방용으로 개발하기는 세기하이텍이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세기하이텍은 히트파이프의 성능을 시험한 결과 30평형 아파트의 경우 보일러를 3시간 가동했을 때 기존 파이프에 비해 40% 가까이 연료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같은 효과는 물을 데우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기존 파이프는 데운 물을 파이프 전체에 순환시키는 방식으로 열 손실률이 높다. 하지만 히트파이프는 방의 외곽 부분에만 온수를 순환시키고 나머지 부분은 외곽의 온수에 의해 열이 초전도되도록 했다. 이 때문에 온수량을 기존 파이프보다 4분의 1로 줄이는 효과가 있다. 배 회장은 "온수량이 감소해 난방을 위한 비용을 줄일 수 있다"며 "고유가 시대에 에너지 절감 차원에서 아파트 건축 등에 시공되면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회사측은 히트파이프와 관련해 특허 2건, 실용신안 5건, 의장등록 4건 등의 지식재산권을 확보하고 있다. ISO-9001 인증도 받았다. 세기하이텍은 올부터 본격적으로 국내 영업망 확충과 해외시장 공략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 안에 전국적으로 영업대리점을 개설할 계획이다. 중국 일본 등지로의 수출을 위해 현지 업체와 수출상담도 진행하고 있다. 또 국내외 건축자재 관련 박람회나 전시회 참가를 통해 제품을 알려 나가기로 했다. 배 회장은 "올해 중국과 일본에 수출이 이뤄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세기하이텍은 지난해 7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는 1백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배 회장은 "질 좋은 제품을 생산해 국민들이 보다 나은 생활을 하도록 돕는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051)260-0682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