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최태원 SK㈜ 회장을 구속한 데 이어 손길승 SK그룹 회장에 대해서도 소환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SK그룹의 향후경영권 구도 변화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SK는 그룹의 오너인 최 회장 구속에 이어 `쌍두체제'의 한 축인 손 회장마저 사법처리 가능성이 높아지자 손 회장의 그룹 회장직 및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직유지 여부 등을 놓고 전전긍긍하고 있다. SK는 지난 22일 최 회장 구속 직후 손 회장 주재로 열린 긴급 사장단회의를 통해 향후 각 계열사 최고경영자(CEO)가 중심이 된 책임경영체제로 그룹을 운영하겠다고 밝힌지 얼마 지나지도 않아 손 회장의 소환 방침이 발표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SK 관계자는 "불구속 기소된다면 당장 업무를 수행하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지금으로선 손 회장 거취 문제에 대해 뭐라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재계 일각에서는 손 회장이 구속되지는 않더라도 불구속 기소 등으로 사법처리될 경우 전경련 회장 및 SK그룹 회장직 유지여부에 대해 신중한 검토가 이뤄지지 않겠느냐고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손 회장이 불구속 기소된다면 업무를 수행하는 데는 문제가 없겠지만 전경련 회장이 재계를 대표하는 `얼굴'이라는 점은 감안하지 않을 수 없을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전경련내에서는 주요그룹 총수들이 모두 고사하는 난항 끝에 간신히 손 회장을 수장으로 선출한 데다 그의 소환검토 소식이 전해지고 난 이후에도 거취와 관련된 움직임이 전혀 없어 손 회장이 계속 전경련 회장직을 수행할 것이라는관측이 일반적이다. (서울=연합뉴스) 정 열기자 passi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