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고 있는 유전자를 깨워야 합니다.각 유전자는 자신의 활동을 통해 이루려는 고유한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유전자의 기능을 밝혀내 활성화시켜야 합니다." 인간개발연구원(회장 장만기)이 한국경제신문사 후원으로 최근 서울에서 개최한 강연회에 참석한 무라카미 가즈오 일본 쓰쿠바대 교수(67)는 "잠들어 있는 인간의 유전자를 깨워 질병치료는 물론 식량 및 환경문제를 해결하는데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무라카미 교수는 "'당뇨병 환자도 웃으면 혈당수치를 크게 낮출 수 있다'는 실험결과를 얻었다"며 "관련 유전자와 그 작동 메커니즘을 밝혀내기 위해 연구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연구가 성과를 거두면 운동 및 식사요법 외에 웃음요법으로 당뇨병을 치료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열을 가하는 것과 같은 물리적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유전자는 밝혀냈습니다. 현재 단백질 비타민 등과 유전자의 기능 활성화의 관계에 대한 연구도 시작했습니다.인간이 가진 3만개의 유전자 기능과 이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알아내는 게 목표입니다." 무라카미 교수는 교토대 출신으로 지난 83년 고혈압의 원인이 되는 유전자(일명 레닌 유전자)를 밝혀냈으며 현재 쓰쿠바대 등의 연구인력을 이끌며 유전자의 기능을 밝히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같은 업적을 바탕으로 유력한 노벨상 후보에 오르고 있다. 지난 96년과 99년엔 일본 국왕에게 유전공학과 자신의 연구분야를 강의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었다. 글=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