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문제가 노출됐던 자석띠(MS) 현금.신용카드를 복제가 어려운 IC카드로 바꾸는데 1조9천억원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됐다. 금융감독원은 현재까지 발급돼 있는 현금카드(직불카드 포함)와 신용카드를 IC카드로 교체하는데 따른 카드 구입, 인프라 구축, 새로운 리더기 도입 등에 이 정도의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23일 밝혔다. 현금카드와 직불카드의 경우 직접적인 카드 교체와 인프라 구축비용 등으로 은행당 평균 360억원 정도가 필요해 은행권 전체로는 6천500억원이 투입돼야 할 것으로 금감원은 예측했다. 또 신용카드는 카드사당 평균 500억원씩, 모두 1조1천500억원이 들어갈 것으로추산됐다. 여기에 신용카드 가맹점들이 새로운 IC카드를 읽을 수 있는 리더기를 도입하는데 가맹점당 20만원 안팎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따라 45만개에 달하는 전국 신용카드 가맹점들이 새로운 리더기를 설치하는데는 900억원 정도가 필요하다. 금감원 관계자는 "IC카드의 경우 IC칩 메모리 용량에 따라 3천∼1만원의 카드구입비가 들어간다"며 "중급 정도의 카드를 은행과 신용카드사들이 대량으로 주문할경우 구입비는 더 낮아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자석띠에 각종 정보가 입력된 기존 카드의 복제 등 보안상 문제점을없애기 위해 오는 2004년 이후 IC카드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금융회사 공동협의회'를 구성, 구체적인 도입시기와 예산 등에 대해 논의할 방침이다. 한편 2000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신용카드 관련 사고는 2천692건에 달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원기자 lee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