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은행 한미은행 등이 작심이라도 한 듯 야심찬 광고를 내고 있다. '작지만 내실 있는 은행'이란 점을 강조한 이미지 광고들이다. 두 은행은 인수·합병을 통해 덩치를 키운 대형 은행들 틈바구니에서 독자생존해야 하는 은행들이다. 그래서인지 두 은행 광고에는 이들의 각오가 진하게 배어 있다. 한미은행은 은행을 행성에 비유한 광고를 내놓았다. 대형 은행은 덩치 큰 무인행성 목성과 토성에,한미은행은 지구에 비유된다. 한미은행이 자산규모에선 대형 은행들에 뒤지지만 내실 있고 야무진 은행이라는 의미다. 광고는 3차원 컴퓨터그래픽을 활용해 지구와 목성 토성 천왕성 등 주요 태양계 행성들의 변화를 묘사했다. 한미은행은 광고 영상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기 위해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행성의 움직임을 재현했다. 제일은행은 월드컵 스타 홍명보 선수가 나오는 광고를 만들었다. 한때 조흥은행 하나은행 등과 합병될 것이란 설이 나돌았던 은행으로서 이미지 쇄신에 나선 셈이다. 제일은행과 홍명보는 인연이 깊다. 제일은행은 월드컵 후 홍명보장학예금을 만들었고 최근엔 '홍명보장학회'의 스폰서로 나섰다. 제일은행은 미국 프로축구리그에 데뷔한 홍명보의 활약이 두드러질 경우 만만치 않은 후광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광고는 홍명보가 축구공에 귀를 대고 있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국민들의 염원을 귀담아 듣는다는 의미다. 함성은 점점 커지고 홍명보는 하늘로 힘껏 공을 찬다. 국민의 염원을 담은 축구공들이 일제히 하늘로 날아오른다. 광고는 3월1일부터 전파를 탄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