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한국무역협회장의 임기가 오는 26일로 끝남에 따라 차기 회장 인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회장을 뽑는 정기총회(26일)가 일주일밖에 남지않은 지금까지도 후보로 거명되는 인물이 전혀 없는 점을 감안할 때 김 회장의 유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특히 19일 열린 무역협회 회장단회의와 이사회에서도 차기 회장 문제는 전혀 거론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런 관측은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김 회장 본인도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이날 이사회에서 자신의 거취에 대해 별다른 언급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에 참석했던 한 인사는 "차기 회장에 대한 문제는 언급조차 되지 않았다"고 전한 뒤 "이는 상식적으로 생각할 때 김 회장 이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데 대부분 공감한다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지금까지 전례를 보면 회장단회의와 이사회에서 회장 후보가 추대되고 돌발상황이 없는 한 얼마 뒤 열리는 총회에서 회원들의 추인을 받아 새 회장이 탄생하는 수순을 밟아왔다. 무역협회 회장은 형식상으로는 회원들이 뽑도록 돼 있지만 정부와의 관계 등 대외적 측면이 상당부분 고려돼 왔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따라서 회장단회의와 이사회에서 차기 회장 문제가 논의되지 않았다면 김 회장의 유임에 별다른 이견이 없거나 적어도 김 회장의 뒤를 이을 만한 인물을 찾지 못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런 분위기는 협회 안팎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김 회장은 구평회 전 회장의 잔여임기 1년을 합쳐 4년간 회장에 재임하면서 무난한 협회운영을 해왔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코엑스 컨벤션센터와 아셈타워 등 무역센터 확충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아셈정상회담 개최에 이바지했고 전자무역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상당한 기여를 했다는 것이다. 대내적으로도 협회직원 73명을 줄이는 등 과감한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관료조직분위기가 짙었던 협회에 기업의 원가개념을 도입해 모든 사업에 효율화와 생산성 제고를 꾀했다고 협회 관계자는 전했다. 그러나 막판에 새로운 인물이 등장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순 없다. 총회 하루 전날 후보가 나타나 실제 회장으로 선출된 전례도 있기 때문이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김 회장 이외에 대안이 없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우세한 것은 맞는 것 같다"면서도 "그러나 아직 총회까지 일주일이 남아있어 뭐라고 단정하긴 이르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공병설기자 kong@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