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국산 항공기의 초음속 시대를 연 주인공은 공군의 베테랑 조종사들이다. 국내에서 개발된 T-50 고등훈련기 조종간을 잡고 이날 음속을 돌파한 이충환(李忠煥.39.공사 35기) 소령과 강철(姜徹.37.공사 37기) 소령은 각각 96년과 98년 1년과정의 미 시험비행학교를 거쳐 공군 제52시험평가전대에서 테스트 파일럿으로 근무하고 있다. 테스트 파일럿은 신개발 항공기의 각종 성능을 검증하는 조종사. 전문가들에 따르면 음속을 돌파하는 순간 기체에는 공기 저항에 따른 강한 충격파(Shock wave)가 발생한다. 또 음속으로 비행할 때 공기가 기체에 가하는 저항은 초속 50m의 강풍이 부는 특급 태풍 속에서 받는 힘의 45배에 달한다. 이로 인해 항공기 날개의 표면에 공기 흐름의 교란이 생겨 날개의 일부분이나 기체 전체가 비틀리고 양력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추락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따라서 성능이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항공기로 음속 돌파를 시도하는 것은 사실상 목숨을 걸어야 하는 위험한 일이다. 이 소령과 강 소령은 "두려움과 불안감을 극복하고 시험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쳤을 때의 기쁨은 말로 다 표현하기 힘들다"며 테스트 파일럿의 보람을 얘기했다. 전투기 조종사들에게 공중전투 기술을 가르치는 전술교관 출신인 이 소령은 지금까지 전투기, 수송기, 헬기 등 40종의 항공기로 2천500시간의 비행경력을 갖고 있는 베테랑 조종사다. 공중전 담당교관 출신인 강 소령도 35종의 항공기로 2천시간의 비행경력을 갖고 있다. 국산 항공기 초음속 비행시대를 개막한 주역이 된 두 조종사는 "우리나라가 항공 선진국으로 발돋움하고 국산 무기체계에 의한 자주적 영공방위 체계가 확립될 때까지 우리들의 도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당차게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세진 기자 parks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