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점이나 동물병원에서 주로 판매돼온 애완동물 관련 용품이 할인점 '효자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강아지 고양이 등 애완동물을 키우는 사람이 늘면서 할인점 애완용품 판매실적은 해마다 2배 규모로 급증하고 있다. 신세계 이마트는 지난해 52개 점포에서 애완용품으로 1백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001년 매출(65억원)의 2배에 가까운 실적이다. 애견용품의 경우 먹이와 용품 비중이 8대2로 나타났으며 먹이류 가운데서는 간식의 비중이 30%에 달했다. 22개 점포에 애견 코너를 두고 있는 홈플러스에서도 올해 들어 애견용품 매출이 1년 전에 비해 1백90% 증가했다. 매출에서 간식이 점하는 비중은 사료보다 높으며 전체 매출의 50%를 웃돈다. 애완용품 담당 임찬규 바이어는 "식품매장에서 쌀보다 다른 먹거리가 더 많이 팔리듯 애견 코너에서도 사료보다 간식이 더 인기"라고 설명했다. 관악점과 대전점을 제외한 전 점포에 애견용품 코너를 두고 있는 롯데마트는 지난해부터 사료는 물론 간식과 미용,액세서리 등 3백여가지로 상품 구색을 다양화했다. 롯데마트의 지난해 애완용품 매출은 45억원으로 2001년보다 1백37% 증가했다. 애견에서 고양이 햄스터(쥐) 거북이 이구아나 등으로 애완동물 종류가 다양해지자 할인점에도 동물병원 애견호텔 용품코너 등을 갖춘 전문몰이 속속 입점하고 있다. 지난달 문을 연 이마트 공항점에는 수의사들이 운영하는 애완동물 전문몰 '아이러브펫'이 들어섰다. 이곳에는 애견병원 애견카페 애견미용실 애견호텔 등이 두루 갖춰져 있다. 박주성 공항점장은 "숙박비가 하루 1만∼3만원 수준인 애견호텔은 지난 설 연휴기간에 공항이용객들이 맡긴 애완견으로 초만원을 이뤘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도 지난해 말 개점한 서울 중계점에 별도의 동물병원을 들여 쇼핑객들의 편의를 돕고 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