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바티스의 골수성 백혈병 치료제 '글리벡'에 대한 의료 보험적용 대상 확대로 글리벡 약값을 둘러싼 파문이 과연 가라앉을 수 있을까. 한국노바티스가 이달부터 1알당 2만3천45원에 글리벡 시판에 들어간 데 이어 일부 만성기 백혈병 환자 등에 대한 글리벡의 무상 공급이 14일부터 중단된다. 이에 따라 그동안 무상으로 공급받아온 가속기 및 급성기 환자 2백10명,인터페론 불응성환자 등 만성기 환자 1백20명 등 모두 3백30명은 14일부터 약국 등에서 글리벡을 구입해야 한다. 보험적용분(70%)과 복지부 제약사의 분담금(각각 10%)를 빼면 하루 4알을 복용하는 만성기 환자의 경우 약값으로 한 달에 27만6천원,하루 6알을 먹는 급성기 및 가속기 환자는 41만4천여원을 부담해야 한다. 보험적용을 받지 못하는 초기 만성기 환자들과 소아 환자들의 약값은 한 달에 최소 2백76만원에 달한다. 노바티스 관계자는 "가속기 급성기 백혈병으로 돼 있는 글리벡의 보험적용 대상을 만성기 및 소아 골수성 백혈병까지로 확대해 주도록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청에 관련 서류를 접수했다"며 "식약청의 승인이 나면 백혈병 초기 및 소아백혈병 환자들도 약값 부담이 크게 줄 것"이라고 밝혔다. 글리벡 약값에 대해서는 국내 약가(1알당 2만3천45원)가 세계적으로 가장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인하할 수 없다는 게 노바티스측 주장이다. 이에 맞서 시민단체 측은 글리벡의 1알당 가격을 8천원 수준으로 낮출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백혈병환우회 등 백혈병 환자들도 복지부의 약가산정에 반발,약가인하와 보험적용 확대 등을 요구하며 농성 및 항의시위를 벌이고 있다. 생산업체와 수요자간 현격한 입장차이로인해 글리벡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글리벡은 암세포를 생성하는 단백질 및 효소만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만성골수성 백혈병 치료제로 임상시험에 참가한 환자중 약 90%가 회복되는 등 효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