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률이 크게 하락한뒤 좀처럼 회복되지 않아 큰 걱정이다. 외환위기 이후 우리나라의 저축률이 20%대로 떨어진 건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상대적으로 저축여력이 높은 20~30대 계층의 저축률이 전체 평균보다 더 낮은건 심각한 일이다. 당장 작년 1~3분기중 20대의 저축률만 봐도 전체 저축률 25.9% 보다 훨씬 낮은 24.6%에 불과한 형편이다. 중장기적인 추세도 20대와 30대의 저축률은 지난 90년대의 평균 30.9%,30.1%에서 1998~2002년중엔 각각 27.5%,27.1%로 크게 떨어졌다. 물론 경제규모가 커지고 소득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저축률 하락은 어느정도 불가피하다. 과거에 비해 소비자금융이 확대됐고 기록적인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있으며,정부가 내수주도 경기부양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데 따른 영향도 적지 않다. 하지만 최근의 "로또 열풍"에서 보듯이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근면절약 정신이 퇴색하고 한탕주의가 만연한 탓도 적지 않은게 사실이다. 요즘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신용불량자중 젊은 층의 숫자가 굉장히 많다는 사실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저축률을 높이자면 우선 경제성장 촉진책을 펴는 한편,금융권에 비과세 저축상품이나 근로자우대저축 등의 확대허용을 긍정적으로 검토할만 하다. 외환위기 이후 형편이 더욱 어려워진 저소득층의 소득증대와 고용확대를 위해서도 그렇고,경제성장 촉진 저축여력 확대 투자활성화 성장잠재력 확충의 선순환 구조를 되살리기 위해서도 성장촉진책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그러자면 기업투자를 활성화 하기 위해 각종 규제를 과감히 철폐하고 친기업적인 사회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시급하다. 현재로선 당분간 저금리 기조를 바꾸기 어려운 만큼 저축상품에 세제유인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안 또한 어느정도는 불가피하다고 본다. 특히 20~30대의 저축증진을 위해 10대 부터 경제교육을 철저히 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더구나 이들이 앞으로 우리경제를 짊어지고 나가게 된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건전한 경제관을 심어줘야 할 당위성은 더욱 크다. 집값 폭등으로 인해 가장 큰 저축동기인 내집 마련을 젊은 층이 거의 포기하다시피 하고 있고,세계화의 영향으로 인해 경제환경이 과거와 크게 달라진 점도 부인할 수는 없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도 아직 1인당 국민소득 수준이 1만달러도 안되는 우리 처지에선 젊은층에 만연된 과소비풍조는 시정돼야 마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