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이 7일 총회를 통해 손길승 회장과 손병두 상근부회장 체제를 출범시킴에 따라 두사람의 '찰떡궁합'관계가 재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손 회장과 손 부회장은 '50년 우정'을 바탕으로 그동안 재계의 각종 현안들을 처리하는데 앞장서왔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41년생 동갑으로 진주중학교 동창인데다 서울대 상대,ROTC는 1년 차이로 같은 진로를 택했던 막역한 친구 사이다. 재계 오너 중심으로 운영되는 전경련 회장에 전문경영인인 손 회장이 취임할 수 있었던데는 손 부회장이 큰 기여를 했다는게 지배적 평가다. 손 부회장은 회장단의 창구역할을 하면서 손 회장의 전경련 회장직 수락을 적극 설득했고 이건희 삼성 회장등 다른 총수들과의 조정자 역할도 충실히 했다. 손 회장이 수락의 전제조건으로 제시했던 '재계의 합의'도 손 부회장이 앞장서 이끌어냈다. 손 회장은 지난 2000년 전경련 부회장으로 회장단에 합류한 이후 대부분 행사에 빠짐없이 참가하면서 손 부회장에게 힘을 실어줬다. 전경련 산하 경제정책위원회와 중국위원회 위원장도 겸임하는등 전경련 활동에 적극적이었다. 2001년 SK가 중국본사를 설립하는등 중국진출에 나서자 손 부회장도 전경련 임원들로 구성된 중국 시찰단을 보내는 등 재계의 '중국 배우기' 열풍도 함께 이끌었다. 각종 현안에 대해 손 회장과 손 부회장은 한목소리를 내는데 의기투합해왔다. 지난해 출자총액제한제 등 정부규제에 대해 두 사람은 적극적으로 발언,예외조항을 대폭 확대하는등 정부의 양보를 얻기도 했다. 손 회장은 평소 '동북아 경제공동체론'을 강조해왔고 전경련은 그 첫걸음이라할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한 민간협력을 구체화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50년지기인 두 사람이 회장과 상근부회장으로 호흡을 맞춤에 따라 전경련도 재계의 폭넓은 지지를 이끌어내는등 활동이 더욱 탄력받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