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고유가 시대에 대비, 에너지 절약대책을 마련중인 가운데 주요 유통업체들이 자발적으로 야간에 옥외조명을 끄고, 엘리베이터 격층운행을 시행하는 등 에너지 절약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이달들어 서울과 수도권 7개 점포의 외곽보조등(점포당 20여개)을 밤 12시 이후 소등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또 매장내 고객용 엘리베이터를 격층으로 운행하고, 특히 직원용엘리베이터는 5층 이상만 운행을 허용하고 있다. 이 백화점은 고유가 행진이 계속될 경우 고객들이 불편해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매장 실내온도를 약간 낮추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그랜드백화점도 다음 주부터 밤 10시 이후 백화점(2개) 및 할인점(5개)의 간판등과 보조등을 포함한 옥외조명은 물론 그동안 일부 매장에 한해 켜 놓던 실내조명도 모두 끄기로 했다. 그랜드백화점은 또 퇴근 후 컴퓨터 등 모든 가전제품의 전원을 일괄 차단하고 직원 대상 차량10부제를 조만간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갤러리아백화점은 미국의 이라크 공격설이 흘러 나오기 시작한 작년 5월부터 다양한 에너지 절감책을 시행중인데, 백화점과 할인점의 냉동기를 이물질 정화효과가뛰어난 `볼 클리닝 시스템'(Ball Cleaning System) 장착 냉동기로 교체한 덕분에 매월 15∼20%의 전기료 절감효과를 누리고 있다. 이 백화점도 현재 밤 11시 이후 간판등을 제외한 옥외조명을 모두 소등하고 있다. 이밖에 롯데와 신세계, 삼성플라자 등 다른 백화점들도 에너지 절감책을 마련중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계속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업계의 자발적인 에너지 절약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인성기자 si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