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 50년 만에 1백여명의 민간인을 태운 관광버스가 군사분계선을 넘었다.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을 비롯한 금강산 육로관광 사전답사 실무진들은 5일 오후 2시 폭설이 쏟아지는 가운데 북한에서 보내온 10대의 관광버스에 나눠 타고 강원도 고성군 통일전망대에서 동해선 임시도로 편으로 금강산으로 향했다. 이로써 고성에서 육로로 출발하면 통행검사 시간을 빼고 40분 만에 금강산에 도달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정몽헌 회장은 이날 출발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빠르면 이달중 시범관광을 실시할 예정이며 개성공단 착공식도 19일이나 20일쯤 갖게 될 것"이라며 "이번 방북 기간에 최종 일정을 조율하겠다"고 말했다. 정 회장의 이번 답사는 북한 당국이 지난달 말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대변인 담화를 통해 사전답사와 시범관광 때 정 회장이 가장 먼저 군사분계선을 통과할 것을 제의한데 따른 것이다. 남측 금강산 출입국 관리사무소(CIQ)에서 출발해 남방한계선 군사분계선 북방한계선 삼일포 주차장 온정리 태창샘물공장(부지)을 거쳐 북측 CIQ에 이르는 거리는 총 29.7㎞로 북측 CIQ를 통과하면 본격적인 금강산 관광이 시작된다. 고성=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