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서도 미국 자동차시장에서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메이커들의 위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3일 '오토데이터(Autodata)'사에 따르면 지난달 아시아 자동차메이커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1년전과 똑같은 33.7%를 기록했다. 미 자동차메이커의 미 시장점유율은 59.2%였고 유럽 메이커는 7.1%에 머물렀다. 아시아 메이커 가운데 한국의 현대차[05380]와 기아차[00270],일본의 혼다와 닛산 등은 판매증가세를 보인 반면 일본 최대 메이커 도요타는 감소세를 보였고 미국의 `빅 3'도 판매대수가 줄었다. 현대차[05380]는 1월중 미국에서 전년동기보다 0.2% 늘어난 2만7천179대를 팔았고 기아차[00270]의 판매량은 1만8천524대로 11.8% 증가했다. 이로써 현대차의 미 자동차시장 점유율은 2.5%로 0.1%포인트, 기아차는 1.7%로0.2%포인트 각각 높아졌다. 현대차의 판매증가는 엘란트라의 판매가 31%나 늘어난데다 산타페와 티뷰론 판매도 호조를 보인데 힘입은 것이다. 기아차의 경우에는 소렌토의 판매증가가 미국시장에서의 전반적인 판매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1월 판매실적은 올해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신차를 출시한 메이커와 그렇지 않은 메이커 간에 명암이 엇갈릴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제이콥스 컨설팅'사의 수전 제이콥스 사장은 "올해는 신차를 출시한 메이커들의 판매실적이 나을 것"으로 내다봤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파일럿'과 미니밴 `오딧세이' 등 새 모델을 선보인일본 2위의 메이커 혼다는 지난달 미 시장 판매가 6% 늘어났다. 지난달 미 자동차시장 전체 판매량이 오히려 2%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꽤 선전한 셈이다. 지난달 미국의 자동차 판매량은 총 109만대로 작년동기보다 2% 감소했다. 반면 도요타는 신모델을 출시하지 않은데다 1년전에 도입했던 판매 인센티브마저 폐지해 판매량이 5.7% 줄었고 제너널 모터스(GM),포드, 다임러크라이슬러 등 미`빅 3'의 판매대수도 2.2% 감소했다. 유럽 메이커 중 독일의 폴크스바겐은 16% 감소한 2만3천289대를 파는데 그쳤고아우디도 `파삿'과 `제타' 등 승용차 브랜드의 판매가 둔화됐다. 이 때문에 지난달폴크스바겐과 아우디의 미 시장점유율은 2.1%로 1년전의 2.5%에 비해 0.4%포인트 하락했다. `오토데이터'는 1월 판매추이로 미뤄 올해 미 자동차시장의 판매량은 총 1천620만대로 작년보다 10만대 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도쿄 블룸버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