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을 비롯 현직 과학기술분야 6대 주요 포스트 수장의 평균연령은 66세이고 재임기간(기관장 기준)은 평균 11년이나 되며 이들이 거친 공식직책은 평균 30개를 넘는다.기관장만 13년을 맡은 사람도 있다.' 과학기술분야 인터넷사이트인 대덕넷(www.hellodd.com)은 과학기술부 장관,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위원장,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기초연구이사회 공공연구이사회 산업연구이사회 이사장 등 '빅6'의 현황을 이같이 분석하고 노무현 정부의 출범에 맞춰 이들 원로급 과학계 1세대도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덕넷은 이들이 1980년대 이후부터 20년간 주요 포스트를 지키고 있으면서 인사 등을 통해 과학 기술계에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새정부 출범에 맞춰 장관을 비롯한 정책 결정자들을 보다 참신한 인물로 물갈이해야 한다는 것이다. 과학기술인들도 마찬가지 반응이다. 대덕넷이 최근 과학기술인 2백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54%가 '세대교체가 필요하다', 14%는 '매우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세대교체가 능사는 아니다"고 맞서고 있다. "과학기술발전을 위해선 다양한 경험을 가진 기관장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과학기술계에 관료주의가 만연하고 출연연구소의 연구열기를 식게 한 요인 가운데 정책결정자에 대한 인사문제도 빼놓을 수 없다는 게 중론이다. 대덕단지의 한 연구원은 "출연연구소에서까지 상명하복에다 연공서열을 강조하게 되면서 연구소 본연의 창조성이나 자율성을 찾아보기 힘들게 됐다"며 "이제 시대의 흐름에 맞춰 과학기술계도 새로운 인사틀을 갖춰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