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지원 논란에 휩싸여 출국금지된 정몽헌(鄭夢憲.MH)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과 김윤규(金潤圭) 사장의 방북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일 현대와 통일부에 따르면 정 회장과 김 사장은 당국에 의해 출국금지되기 이전부터 오는 4~5일 금강산 육로 관광 사전답사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현대의 북측 사업 파트너인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도 `대북지원설'에 대한 감사원 감사 결과 공객 직후, 정 회장과 김 사장이 금강산 육로 관광과 개성공단 착공식 때 가장 먼저 (군사분계선을) 통과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대아산은 법집행의 형평 등을 고려할 때 출국금지까지 당한 두 사람이 북한에 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면서도, 남북관계와 대북 사업의 특수성에 한 가닥 기대를 걸고 있는 분위기다. 대북사업에서 정 회장과 김 사장만 할 수 역할이 엄존하고 북한측도 그같은 사실을 간접적으로 인정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현대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통일부 관계자는 "교류협력법상 출국금지를 당하면 방북 승인이 어렵다"며 "그러나 사법당국이 출국금지를 일시 해제하면 방북에 별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현대아산측은 육로관광 사전답사가 이뤄질 경우에 대비해 금강산 현지에서 낭독될 축사를 대표이사인 김윤규 사장 명의로 준비해놓은 상태다. 한편 김윤규 사장은 설 연휴에도 계동 사옥으로 출근해 육로관광 사전답사 일정을 챙겼고, 정몽헌 회장은 성북동 자택에 머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 관계자는 "역사적인 금강산 육로 관광에 사업자 대표인 두 사람이 빠지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면서 "사법당국이 이같은 정황을 충분히 고려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광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