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셉카"에 대한 관심은 국제모터쇼에서 최고조에 달한다. 비밀리에 개발한 컨셉카를 공개하고 가슴졸이며 전문가들의 평가를 기다리는가 하면 경쟁 메이커들의 컨셉카 개발방향에도 촉각을 곤두세운다. 현지 딜러들의 반응 또한 뜨겁다. 이달 초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렸던 "2003 북미 국제오토쇼"에도 60여종의 다양한 컨셉카들이 선보였다. 앞으로 수년내 양산을 앞두고 미국 현지 딜러들의 반응을 떠보기 위한 차들이 많았던 것이 특징이다. GM의 시보레 SS=시보레가 1960년대 "야성적인 마력"을 표방하며 도입했던 SS(Super Sport)휘장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차다. 역동적 디자인과 경주로 입증된 성능과 힘이 기본 컨셉이다. GM의 LA스튜디오가 맡은 디자인은 첫 눈에도 강렬한 붉은 색의 외관과 빛을 반사하는 크로막스 유리 마감으로 힘을 과시한다. 이 디자인은 "짧은 전방 오버행,긴 계기판"과 회전축 및 공격적인 스탠스를 물 흐르듯 유연하게 구사하고 있다. 후드 아래 쪽은 경주로 입증된 GM의 "전설적인 엔진 V-8"을 더욱 첨단화한 것이다. 완전 알루미늄 6.0리터 V-8엔진은 4백30마력을 갖고 있으며 내년부터 양산될 모델에는 연료절감을 위해 배기량을 탄력적으로 조절하는 장치가 탑재될 예정이다. 포드 프리스타일 FX=SUV의 외형에다 탁월한 주행성능,조용하면서도 빼어난 세단의 승차감,미니밴의 적재능력과 유연성 그리고 4륜구동차의 안전성 등 모든 영역을 아우르는 크로스오버 차량이다. 포드의 전통적 스타일에 비춰볼 때 대단히 독특하고 특별하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적극적인 라이프 스타일을 가진 소비자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는데 컨셉이 맞춰져 있다. 6좌석 스포츠 왜곤에서 5좌석의 세단 혹은 카고 베드를 갖춘 5좌석 스포츠 트랙으로의 전환이 가능하다. 3.0리터 V-6엔진이 장착됐으며 기존 트랜스미션에 비해 최고 10%까지 연료절감 효과를 가져다 주는 CVT가 얹어져 있다. 크라이슬러 닷지 카후나=평면과 퍼포먼스의 완벽한 조화를 내세우고 있다. 즉 미니밴의 기능과 편리함을 현대인의 자유로운 라이프 스타일에 접목시켰다는 것이다. 카후나(Kahuna)는 "정신적 지도자" 혹은 "마법사"를 뜻하는 하와이 토속어로 넓은 공간을 원하면서도 개성적인 스타일을 고집하는 현대 고객들의 특성을 감안한 것이다. 따라서 6인승인 카후나는 스포티하면서도 여유로운 이미지를 극대화된 내부공간과 다양한 기능성으로 운전자에게 최상의 조건을 제시하는 것이 개발의 초점이다. B-필라로부터 뒷범퍼까지 열리는 루프와 윈도우 프레임이 없어 창문을 내리면 완전히 차문 안으로 들어간다. 또 기존 미니밴들과 달리 차량의 앞뒤 돌출부분을 최소화해 시각적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2.4리터에 2백15마력의 힘을 가진 터보차지 엔진을 탑재했다. BMW x액티비티=BMW X시리즈의 미래와 SAV(Sports Activity Vehicle)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4.55m 길이의 x액티비티는 4륜구동 방식의 SAV이지만 일명 "프레임 구조를 지닌 컨버터블(Frame-structure Convertible)"이라고 불릴 정도로 재미 있는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다. 긴 휠베이스와 짧은 오버행 등 기존 BMW SAV의 비례와 디자인 요소를 따왔지만 보다 젊고 신선하다. 특히 오목한 면과 볼록한 면이 연달아 교차하는 외관 표면과 달라진 키드니 그릴,트윈 헤드라이트는 눈여겨 볼 만하다. x액티비티의 가장 큰 특징은 탈부착이 가능한 지붕으로 컨버터블의 가벼움과 SAV의 묵직함을 동시에 살렸다는 것. 혁신적인 로딩 시스템이 도입돼 뒷문을 열면 이를 아래로 접어 산악 자전거처럼 부피가 큰 짐도 쉽게 실을 수 있다. 3리터 직렬 6기통 엔진에 2백31마력의 성능을 갖고 있으며 수동변속기가 장착된다. 낮은 엔진 속도에서도 상당한 파워를 갖고 있어 가파른 언덕에서도 뛰어난 성능을 발휘한다. 디트로이트(미국)=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