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과 항만 등에서 화물의 위험성 여부를 정확히 판독할 수 있는 X선을 이용한 초정밀 보안검색기가 우크라이나의 한 연구소와 공동으로 개발된다. 한양대 방사선 안전 신기술연구소(iTRS) 김종경 교수는 24일 "세계 유수의 방사선 계측기용 센서 연구.제작소인 우크라이나의 단결정(單結晶)연구소(ISC)와 공동으로 X선을 이용한 초정밀 검색 시스템을 개발중"이라고 밝혔다. 김 교수팀이 ISC와 공동 개발하고 있는 초정밀 검색 시스템은 기존의 검색기와 마찬가지로 X선을 사용하면서도 여기에 특수인자를 도입해 물질 고유의 유효원자번호까지 식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현재 세계 각국의 공항과 항만에 사용되는 검색기는 물질의 전자밀도만 탐색하는 것으로, 치약과 비누 같은 품목과 폭발물 재료를 제대로 가려내지 못할 뿐만 아니라 칼 등을 검색하는 데도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단점을 갖고 있다. 중성자를 이용하면 사물을 정확히 가려낼 수 있지만 이럴 경우, 화물은 물론 주변 사람들도 방사선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를 이용하는 곳은 없다. 김 교수는 "9.11 미국 테러를 계기로 세계적으로 공항.항만 보안에 대한 관심이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미국에서도 유사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ISC와 공동으로 앞으로 2~3년후 검색기 장치를 개발해 생산에 들어갈 수 있을것"이라고 말했다. iTRS는 지난해 4월 우크라이나 최대 연구개발단지인 카르코프에 위치한 ISC내에 방사선 센서 계측기 연구실을 개설한 이후 ISC와 전문가 및 정보 교환, 공동연구 작업 등을 수행하고 있다. ISC는 방사선 계측기용 센서 등에 대한 연구로 세계적인 명성을 누리는 곳으로 산하에 두개의 산업체를 보유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지일우기자 ci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