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유화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미국 코크사의 새로운 제안과 관계없이 우선협상대상자인 LG화학.호남석유화학 컨소시엄과'성실한 협상'을 계속하기로 했다. 하지만 채권단 전체회의에서 대다수가 LG화학.호남석화 컨소시엄의 제안에 반대할 경우 차순위 협상대상자인 코크사를 선택하는 방안도 고려하기로 했다. 우리은행 고위관계자는 23일 최근 차순위 협상대상자인 코크사의 가격 수정 제안이 있었지만 LG화학-호남석화 컨소시엄과 계약조건 등에 대해 성실한 협상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단순히 겉으로 드러난 가격조건만 놓고 전체 매각조건의 타당성 여부를 논하기 어렵다"면서 "가격외에도 추가 투자 등 향후 경영계획, 국내 유화산업 발전 기여 가능성, 고용문제 등 고려할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따라서 "코크사의 제안내용이 채권단 대부분을 확실하게 설득할 수 있는 '획기적'인 것이 아니라면 수용이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하지만 "LG화학.호남석화컨소시엄이 최종적으로 내놓는 조건이 채권단의 요구수준을 충족하지 못하고, 채권단 대부분이 코크사의 수정제안에 찬성한다면 코크사를 선택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채권단 일각에서는 최근 코크사가 내놓은 수정 제안이 LG화학-호남석화 컨소시엄에 비해 가격 조건이 유리한만큼 현대유화 매각을 원점에서 재검토 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코크사는 최근 매각자문사인 골드만삭스를 통해 현대유화를 인수할 경우 1조원가량을 현금으로 갚는 등 부채 2조3천억원을 단계적으로 모두 상환하겠다고 제의했다. 한편 현대유화 채권단은 24일 운영위원회를 열고 우리은행으로부터 LG화학.호남석화 컨소시엄과의 협상내용을 보고 받고 계약여부 등 향후 협상 방향 등을 조율한다. (서울=연합뉴스) 김종현.최윤정 기자